비요크 (Björk) 은 아이슬란드 출신의 8-90년대 일렉트로닉 음악의 붐을 이끈 가수입니다.
당시 서양에서의 이색적인 미모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다녔죠.
그 많던 팬 중 한 명이 리카르도 로페스입니다.
남미 태생의 당시 할리우드에서 해충 처리를 직업으로 삼고 살고 있던 평범한 미국인입니다.
원래 예술인이 되고 싶었으나 소심한 성격으로 꿈을 접은 리카르도는 93년부터 비요크에게 집착하기 시작하고,
무려 803페이지에 달하는 일기에 온통 비요크에 대한 환상을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일기에는 비요크에 대한 환상뿐 아니라 그의 비만으로 인한 우울증 증상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96년 비요크와 영국 가수 골디의 연애설이 터지자, 리카르도는 정신을 놓고 맙니다.
(당시 리카드로의 일기를 바탕으로 그의 심정을 표현한 만화)
당시 리카르도는 일기의 마지막 장에 자신이 그토록 헌신하며 사랑하던 비요크가 흑인(골디)과
사귄다는 사실에 분노해하며 골디를 벌할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마지막으로 리카르도는 일기 쓰기를 그만두고 비디오를 찍기 시작합니다.
"나는 스스로의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 너는 카메라고 나는 리카르도."
(비디오를 찍기 시작하며 리카르도가 하는 말)
리카르도는 무려 18시간 분량의 영상을 남깁니다.
영상이 진행될수록 리카르도의 분노는 광분으로 변하고,
결국 그는 비요크를 죽여서 둘이 사후에 만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나는 그녀를 죽여야만 해, 소포를 보내겠어... 그녀를 지옥으로 보낼거야."
리카르도는 처음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담은 소포를 만들려 합니다.
감염되는 순간부터 비요크의 인생에 영원히 오점으로 남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비용 때문에 에이즈 혈액을 구할 수 없자, 리카르도는 소포에 넣어
누군가 여는 즉시 갈가리 찢어지도록 하는 고성능 폭탄을 제조합니다.
그리고 9월 12일.
리카르도는 마지막 비디오를 찍으며 폭탄을 담은 소포를 비요크의 런던 자택으로 보냅니다.
※ 아래부터는 약간 충격적인 장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우체국에서 소포를 보내고 돌아온 리카르도는 나체인 상태로 머리를 깎습니다.
얼굴에 빨간색과 초록색의 물감을 칠하고 비요크의 뮤직비디오를 틀어놓습니다.
(리카르도의 비디오에서 재생되는 비요크의 곡 "I Remember You")
그리고는 의자에 앉아 권총을 꺼내들고 소리칩니다.
"이건 너를 위한 거야!"
그리고는 카메라 앞에서 총구를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리카르도는 4일 후에 경찰에 의해 사체로 발견됩니다.
할리우드 경찰이 비디오를 본 후 런던 경찰에 알려 택배는 비요크의 집에 도착하기 전 압수됩니다.
(살해 시도 직후의 비요크 기자회견 영상)
피해 당사자인 비요크는
"누군가 자신의 머리를 그렇게 총으로 쏘다니 정말이지 끔찍한 일이다,
팬들이 나 자신과 내 사생활에 간섭하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밝히며, 이후 런던의 집을 버리고 스페인으로 이민을 떠납니다.
몇 년이 지난 후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직후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리카르도의 18시간짜리 비디오는 워낙 공포스러운 장면이 많이 담겨 2008년까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