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혼의 구슬을 지켜온 비운의 무녀
"금강(키쿄우)"
수련의 일환으로 동생과 함께 전국 방방곳곳을 돌며 요괴퇴치를 하던 금강.
그 또래의 여자들 처럼, 예쁨을 치장하고 젊을을 만끽할 수 있는 자유 따윈 없었다.
마을을 떠돌던 금강은 요괴퇴치사들로 부터 오염된 사혼의 구슬을 전해받는다.
이 구슬을 정화시켜달라는 말과 함께.
때문에 금강과 동생 금사매는 떠돌이 생활을 그만두고 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한편 우리의 주인공 이누야샤.
"이 녀석, 날 반요라고 불러서 살아남은 놈은 이제껏 단 하나도 없었어!"
자신의 출생에 대한 자격지심이 심한 그였다.
"좀 이상한 요괴다 싶었는데, 넌 반요인가 보구나."
"크르릉"
이누야샤의 아픈 곳을 건드리는 금강
"난 최강의 요괴가 될꺼라고, 그렇게 되면 맨 먼저 네 숨통부터 확 끊어줄테다. 금강!"
"내가 사혼의 구슬을 정화시키고, 지키고 있는 한 그건 불가능해."
"온 몸에서 요괴들의 피냄새나 펄펄 풍기고 다니는 주제에?"
"죽고 싶지 않다면, 내 앞에 나타나지마!"
다른 요괴들을 즉각 퇴채했던 것과 달리 이누야샤를 살려 보내는 금강
"금강! 사혼의 구슬을 내놓으시지"
"나타나지 말랬을 텐데?"
하지만 금강 앞에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이누야샤
"나도 그랬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얼른 그 꼬마나 저리 보내."
요괴답지 않은 매너;
(인간도 아니고, 요괴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
"마지막으로 묻겠다. 반요 네 이름은 뭐지? 이름 정도는 있겠지?"
"이누야샤다."
이후로 금강은 이누야샤를 향해 단 한번도 반요라 칭하지 않는다.
사혼의 구슬을 노리고 나타난 요괴를 몸소 퇴치하는 이누야샤.
(뭐야 이 강아지는..)
"너 거깄지? 이리와 앉아."
나랑 가까이서 이야기 하는건 처음이지?
금사매를 구해줘서 고마워.
내가 뭘로 보이지 이누야샤?
인간으로 보이니
난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돼,
망설여서도 안돼
헛점이 있어선 요괴에게 당하니까
인간이면서 인간이면 안되는 거지
난 너랑 닮았어,
반요인 너랑
그래서 널 죽일 수 없었어.
신세 한탄하냐?너 답지 않게 왜이래
역시 나답지 않나보지?
스토커마냥 금강을 쫒게된 이누야샤
"금강..."
서로 선물을 주고 받게된 이누야샤와 금강
"그거 진혼의 염주 아니에요?"
"그래.. 골탕먹이는 것 같지만 나쁜 짓을 막기에 이만한 게 없거든?"
진혼의 주문은... 사..랑.. 으로 할까..
이누야샤를 향한 이 주문은 50년 후 가영이에게 이어진다.
선물을 주고 받기로 한 날.
"너 가져."
어머니의 유품을 금강에게 주는 이누야샤.
내가 가지고 있어봐야 어디 쓰겠냐.
어머니가 남기고 간 것이라곤 이것과 이 불쥐의 옷 뿐이거든.
니가 준다고 했던 거나 빨랑빨랑 내놔 봐.
"미안해 놓고왔어."
고민하던 금강은.. 주술이 걸린 염주를 차마 꺼내지 못한다.
그날 밤
입술 연지를 바르는 금강
아름다워서 더 애절하고 안타까운
한편 오니구모라는 도적을 돌보아주는 금강.
이누야샤가 이 사실을 알면, 질투할까봐 그에겐 비밀로 하고 있다.
오니구모의 무녀를 향한 추악한 마음은 요괴를 부른다
그리고 금강을 취하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팔아 넘긴다.
오니구모는 그렇게 나락이 된다.
이누야샤.. 넌 오직 힘으로만 네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니?
"싸움은 그만두지 않을래?"
"뭐?"
"싸움은 그만 두고.. 인간이 되어보지 않을래?"
"널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구슬을 쓴다면, 구슬은 정화되고 곧 소멸될거야."
"그럼 금강.. 넌 어떻게 되는데?"
"난 구슬을 지키는 자."
구슬이 없어지면, 평범한 여자가 돼.
그렇게 인간이 되기로 한 이누야샤
밤엔 사악한 기운이 강해서
해가 뜬 다음날 인간으로 만드는 의식을 치루기로 한다,
다음 날 아침
하지만 약속한 장소에 이누야샤는 오지 않는다.
이누야샤를 기다리던 순간, 금강은 요괴의 습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 요괴는.. 이누야샤 였다.
"너한텐 필요 없잖아. 연지 따윈.
요괴들의 한 맺힌 피만으로 충분하지 않냐?"
"뭐,,뭐야?"
"애초에 난 인간이 될 마음따윈 눈꼽만큼도 없었어."
그리고 같은 시간
이누야샤 또한 금강에게 습격 받는다.
다른 장소에서
모든 것은 나락이 꾸민 일이었다.
나락에게 속아 사혼의 구슬을 훔쳐 달아나던 이누야샤
"널 믿었는데.."
"난 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믿었어.. 그런데 넌.."
"후회 따윈 없어. 이런 꼴이 됐지만.. 금강.. 그래도 난.. 널.."
금강의 화살은 그렇게 이누야샤를 50년간 봉인한다.
그리고 금사매에게
사혼의 구슬과 함께 자신의 시체를 태워달라고 부탁하는 금강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래 네 이름은 가영이(카고메)로 하자."
우와 노을이 새 빨게
정말 예쁘죠, 금사매님
그렇구나.
근데 마치.. 핏빛과도 같구나
모두를 지키고, 상처입은 금강
"미안하다 금사매.."
금사매의 앞에 금강의 환영이 나타난다.
"미안하다.. 나 때문에 오랫동안 많이 힘들었지?"
"그렇지 않아요."
"미안하다..."
그렇게 금강을 가장 좋아하고, 가장 존경했던 금사매의 앞에서 금강은 떠나간다.
그때.. 기억하고 있어.. 이누야샤?
우리가 나락 때문에 헤어지기 훨씬 전에..
인간이 돼서, 너하고 함께 살고 싶었어.
이제야 평범한 여자가 됐구나...
금강. 넌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여자야.
그런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어..
처음보네..
이누야샤.. 넌 그런 얼굴로 우는구나
난.. 끝내 널 구하지 못했어..
하지만.. 넌 와 줬어.
그걸로 충분해..
이누야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