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싸의 아들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이정욱입니다 :)
이번 주말 15년만에 시골집을 다녀오면서 페북에 쓴 글을 가져왔습니다.
종이비행기 세계대회가 무슨 대회인가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영상을 보시면 되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SUyqakRMrxo
국가대표가 날리는 종이비행기는 뭐가 특이한 건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스타킹 출연 영상을 보시면 됩니다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6jhVUOgT6_A
저의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기사를 보시면 있습니다 ㅎㅎ
조선일보 기사
https://blog.naver.com/jobarajob/22094002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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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만의 근본투어 -
2004년 11월,
고등학교 2학년이던 나는 가방 하나에 단촐히 짐을 싸들고 학교로 가출을 했다.
아니, 잘되기 위해 나섰으니 출가라고 하는 게 맞겠다.
집이 어려워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방학 때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 학교를 다녔는데,
집에서는 학업을 아예 중단하고 돈을 벌기를 바라셨다.
결국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안의 뜻에 반기를 들고 학교로 출가를 했다.
15년만에 찾은 집에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지만
반가운 것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웃으면서 들어갔던 집에서 나는 5초만에 눈물을 쏟고 말았다.
15년 동안 가끔씩 다시 한 번 이 집을 찾는 생각을 했었는데
모든 모습들이 생각한 그대로였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 한 것이 나를 반겨주었기 때문이다.
줄넘기였다.
내가 집을 떠날 때 처마 아래에 매어 둔 줄넘기가 그 매듭 그대로 걸려있었다.
언제 올지 모르는 나를 기다리며 15년이라는 세월을 그대로 처마 아래에 매달려 세월을 버텨낸 것만 같았다.
어제 만나뵌 사진작가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다.
'서울에 산 지 이제 10년이 넘었는데, 혹시 고향에 살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전히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종이비행기는 나에게 '동심'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물질적인 것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며 살고 있다.
사는 곳도, 사는 집도, 하는 일도, 만나는 사람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나는 여전히 '아이처럼' 살고 있다.
그래서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잘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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