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털이 빵실해지고 몸집도 많이 자란 점둘이
글 너무 오랜만에 올리느라 말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
음으로 하겠음…
음으로 하겠음

우리 엄마 냥이 전부가 면역력이 약해서
아가들 얼굴과 몸에 링웜이 생기기 시작했어
사람한테도 옮는 곰팡이성 피부병이라고 해도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이 세상에 태어난 지 서른 밤 정도 된 아기 고양이들은
세상의 섭리를 아무것도 알지 못 했고
밤마다 엄마의 다리는 놀이터가 되었음
다섯 마리가 매달려서 발가락 씹고 다리에 올라타고
상자에 데려다놓기 무섭게 달려와서 놀기 시작 …
결국 링웜이 옮아
우리 집은 큰일이 나게 되었다

그 중에 YMCA 고양이 단 아기단장을 맡고 있었던 이 자식
너 왜 그랬냐?
냥?
왜 그랬어
당장 상자에 들어가

사실 고양이는 대답하지 않았음 ;
내가 혼자 대답시키고 상자로 집어넣음
그러면 상자에 들어가서 멀뚱 앉아 있다가

한참 뒤에 보면 이렇게 잠들던 점둘이
귀여워 …
해로워 …
아깽이들이 이러고 있을 동안 전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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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고양이 라이프를 즐기는 중
다시 태어나도 고양이를 이해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날들을 보냄

그리고 카오스 냥이 이름이 생겼음
좀 뜬금없긴 한데
하트시그널 2를 시청하던 고삼 김는
티브이 속 김현우씨를 보는 순간 우리 집 고양이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고
이 고양이의 이름은 현우가 되었다
닮았지
근데 현우 여자라서
현우양이라고 부르는 중 ♥


아가들은 훌쩍훌쩍 컸고
닭가슴살도 먹기 시작했음

삼십 분 후에 다시 찾아가니까
그릇 밑바닥까지 싹싹 핥아먹고
밥 달라고 두 다리 집어넣고 소리 지르며 행패 부리기 시작함
그 모습은 큐티뽀쨕하지만
소리만은 사이렌이라 기겁하고 밥 다시 갖다줌
다른 새끼 고양이들은
밥 다먹고 이리 저리 뛰어가서 5단 분리를 시작했음


고양이가 몇 마리 없어져서 소파 밑도 뒤지고 오만 가지 다 는데
굳이 베란다에 나가서 수유 중이던 전부 …
이런 일상을 반복했다

링웜 때문에 등에 빵꾸난 점둘이
허겁지겁 밥 먹는 삼색이
1단분리 시작한 현우
이미 밥 다 먹고 뻗어있는 주먹밥 냥이
그리고 치즈는 이 날 자꾸 잠만 잤음
다른 아가들은 주사 맞고 설사랑 토 멎고 건강해졌는데
치즈는 몸이 약해서 안 낫는지 자꾸 아픈 모양…

분리 된 현우는 엄마 밥을 먹으러 왔던 거였음
귀욤딱지



나의 귀여운 털 가방은 고양이 털 범벅이 되었다
저 뒤에 주먹밥 냥이 또 1단 분리 시작

이틀 전까지는 아팠지만 그래도 배가 빵빵했고
하루 전까지는 밥을 잘 먹지 않고 잠을 많이 자더니
이 날은 밥도 거르고 잠만 잤음
하루하루 먹는 게 중요한 새끼 고양이인데
먹는 걸 거르고 잠만 자는 걸 보고 너무 놀라서
깨워서 엄마 젖도 먹이려고 해 보고 사료도 불려 줬지만 먹지를 못 했음
결국 분유를 타서 강제수유를 했음

몸에 체온이 떨어져서 적외선 찜질기를 켜서 체온 유지를 하는데
자꾸 더운지 힘도 없으면서 몸을 일으켜서 다른 곳에서 자더라

그래도 이 날 저녁은 강제급식 하는 대로 꿀꺽꿀꺽 잘 먹고 잤어
두 시간 간격으로 분유 타 먹여야 해서
새벽 내내 잠 거르고 걱정하면서 지켜봤음

전부는 아가를 핥아주지도 않았고 젖을 먹이지도 않았고
아가는 젖 빨 힘조차 없었음
너무 속상했던 저녁
전부는 치즈 냥이가 아프다는 걸 알아서 육아를 포기한건지
집에 있는 명예댕댕이랑 같이 공동 육아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는지
치즈냥이를 모른 척 하더라
아침이 되고 치즈 냥이는 분유가 먹기 싫다고 온 몸으로 싫다고 하기 시작했음
소리도 지르고 몸도 버둥거리길래 바닥으로 내려주면서
나는 치즈냥이가 그래도 저항할 힘이 있는 걸 보니까 바보같이 안심을 했는데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숨을 안 쉬더라
입에 있던 분유도 삼키지도 못 하고
눈도 못 감은 채로 죽었음
짧은 심지에 불 붙이고 세상에 걸음했는데 파도가 이불을 덮어서 불이 꺼진 듯이
그 애 생의 종내에는 그렇게 연기 하나 안 나더라
아침까지는 너무 멍해서
그 애의 부재를 감당하는 건 더 긴 심지를 가진 내 몫이라고 가만 생각했음
엄마랑 나랑 동생이랑 같이 둥글게 앉아서 멍하게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놀라고 충격적이어서 말이 안 나온 것 같음
실감이 안 나서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멍하게 학교에 갔는데
수업 시작하니까 눈물이 멈추지가 않아서 조퇴하고 집 옴
버스 타고 창 밖에 보는데 동생도 조퇴하고 집 오고 있더라

캣타워 장만해서 학교에 두고
무거워서 언제 들고올지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캣타워 들고 집에 오기로 한 날이었는데
아침에 갑자기 이렇게 된 게 속상해서
멍하니 보다가 또 울었음
하루라도 일찍 들고 왔으면 우리 엄마 다리가 아니라
캣타워 긁으면서 놀았겠지

진꽃이 온 사방에 둘러싸인 겹벚 나무 그늘 아래에 묻어주고
눈이 쏟아질 듯 울었음
물을 삼키면 울음이 줄줄 샜음
나는 구름이 아닐까 생각했다
눈을 감으면 급류에 쓸려서 치즈 냥이한테로 흘러가는 것 같더라
그냥 너무 울어서 어지러운거였는데 그렇게 느껴졌음
아스팔트 도로와 고무 바퀴가 맞물리는 소리도
눈을 감으면 먼 바다가 들리는 것 같았고
그 애는 거기서 살아있을 것 같았고 헤엄할 것 같았고 …
이 날 하루는 너무 슬퍼서 울다 지쳐 끝난 것 같아

아가 하나 그렇게 가고 네 마리만 남았음
실컷 울고 다음 날 되니까 슬프진 않은데 마음이 허하더라
아무튼 고양이들도 우리 가족도
시간 지나니까 나름 잘 지냈음



캣타워 올라가 준 전부
팬서비스인거지 그런거지;
울면서 사진찍을 뻔
감사합니다 전부님


왜 그렇게 쳐다보지
귀욤딱지


치즈가 응아 하면 핥아주고 털도 핥아줬던 우리 댕댕이
현우는 전부랑 삼색이는 엄마랑 주먹밥은 점둘이랑 붙어있어서 쓸쓸해 졌음
외로운 명예 댕댕이

주먹밥 냥이랑 점둘이는 둘이 닮은 거 아는지 맨날 붙어 있음
뽀
시
래
기

얘네 둘은 둘이 닮은 거 아는지 붙어있음


전부 이렇게 보니까 진짜 작지
이제 나이가 9개월 반 넘고 10개월 달려가서 이미 거의 성묘인데
저렇게 작은 거 보면 속상함
왕창 먹이면 똥만 왕창 쌈
처음에 데려오고 나서 살도 붙고 키도 컸지만 여전히 작은 전부




순둥이 전부 사람 손도 잘 타지
진짜 개냥이 그 자체 돼서 잘 지냄
정말로 우리 가족이 된 전부

근황 전할 때까지 너무 오래 걸렸지 …
사실 무슨 말로 운을 떼야할지도 모르겠고 망설여졌음
전부가 방해해서 그냥 노트북을 껐다
그리고 명예 댕댕이…
풀네임 " 김츄잉 "
고양이를 닮아가는지 돌발행동을 좀 하기 시작함
치즈 냥이 무지개다리 건너고 나서 이랬는데 슬퍼하고 있는걸까
좀 마음 아팠음
츄잉이가 보살펴준 덕분에 짧게 살았어도 치즈는 행복했을거야



치즈 냥이 무지개다리 건너고 나서 링웜이 갑자기 심해지기 시작했음
아마 냥이 묻어주려고 치즈냥이 손에 쥐고 있다가 눈물 닦고 콧물 닦고 팔에 닦고 다리에 닦고
그래서 생긴 것 같았음
엉덩이 허벅지 가리지 않고 저렇게 나버림
나랑 동생이 태어날 때부터 피부가 연약하고 민감해서 피부병 걸리면 정말 큰일나는데
온 몸에 생기기 시작함
병원 다녀오니 무좀약을 줬는데 스테로이드 성분 때문에 발라도 약한 피부가 감당을 못 함
나는 몇 개 안 옮았지만 동생은 팔다리 온 몸에 스무 개에서 서른 개정도 났음
세상에 명예 댕댕이 몸에도 크게 옮아서 털 빠지고 빵꾸 나고 피딱지 앉고 난리가 났음
아깽이들은 너무 어려서 지금 당장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
치료도 불가능한 고양이들과 계속 있으면 동생이랑 내 몸이 큰일 날 게 분명해서
피부과 가서 상담도 받고 가족회의도 한 결과
나랑 동생이랑 2주 안 되게 집 밖에 숙소를 구해서 나가지내기로 결정했음
오늘 (5월 10일)에 나가서, 5월 20일에 집에 들어올거고
한국에서 호텔을 알아보니까 너무 비싸서
학교에 서류 내고 물가 저렴한 동남아에 가 있기로 했음 …
그리고 링웜이 전염률 재발률도 높고
고생도 고생대로 하고 있고
상황이 심해졌으니 격리를 해야 했는데
2층방에 격리를 시키면 전부가 점프 해서 문고리를 돌리고 나오더라고
격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병원 입원을 고려하다가
내가 지금 후원금을 받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개인 구조자분도 금전적인 여력이 안 되셔서 결국 그 분이 2주정도 맡아주시기로 했음


이렇게 지내고 있다고 구조자분께 연락이 왔고
10일정도 후에 다시 고양이들 치료가 가능해지면 데려올 예정임 ㅜㅜ
새벽에 쓰려니까 두서가 없네
다음 글은 나랑 동생 피부병도 완치되고,
아가들 데리고 오고, 치료 하면서 좋아지는 과정 막이슈에 올리면서 찾아올게
아가들 다 좋은 집으로 입양 갈 때까지 글 올릴거야!
쓰고 보니까 근황을 전한다고 해 놓고 내 일기장 공개하는 것 같네
다들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안온한 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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