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 - 박경리
그리움은
가지 끝에 돋아난
사월의 새순
그리움은
여름밤 가로수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소리
그리움은
길가에 쭈그리고 앉은
우수의 나그네
흙 털고 일어나서
흐린 눈동자 구름 보며
터벅터벅 걸어가는
나그네 뒷모습

나쁜 사람 - 강인호
참 나쁜 사람이더라 그대는
나를 떠났으면서도 그대 생각은
하나도 놓지 못하게 하더라

그리움엔 길이 없어 - 박태일
그리움엔 길이 없어
온 하루 재갈매기 하늘 너비를 재는 날
그대 돌아오라 자란자란
물소리 감고
홀로 주저앉은 둑길 한 끝

그리움 - 이용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그대 생각·2 - 김용택
꽃이 필 때까지 꽃이
한 송이도 남김없이 다 필 때까지
꽃이 질 때까지 꽃이
한 송이도 남김없이 다 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꽃잎이 날아갑니다
그대 생각으로
세월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깊어질 대로 깊어진
그 세월 속을 날아가던 꽃잎들이
그대에게 닿았다는
소식 여태 듣지 못했습니다

동산에 올라 - 원성승려
간간이 들려오는 풍경 소리
소쩍이 울음소리
창호에 스며드는 달빛에
울렁이는 마음을 움켜쥐고
길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반딧불 따라
동산에 올랐습니다.
혼자라는 외로움은 참을 수 있지만
솟구치는 그리움은 어쩔 수 없어
목놓아 이렇게 울어봅니다.
목이 쉴 때까지
밤이 새도록

그리움의 별 - 정연복
밤하늘
총총 빛나는 별은
너를 향한
나의 그리움
지금은 한밤중
너는 단잠 자고 있겠지만
내 그리움은 잠들지 못해
밤새 초롱초롱 깨어 있다.
새 아침
새 하늘 바라보며
또 하루를 시작하는
너는 모르리
바로 저 하늘이
내 그리움의 별 머물던 자리였음을

창문 - 윤보영
내 마음에
창문을 냈습니다
오솔길 먼발취로
그대 오는 모습 빨리 보고 싶어서

그대가 오는 소리 - 윤보영
내 가슴에 귀를 대 보아요
그대 오는 소리 들려요
꽃피듯 다가와
그리움으로 피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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