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 2050년] 마드리드.. 나는 현재 병원에서 쓸쓸히 죽어가고 있다.

내 이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도스 산토스 아베이루..
21세기 초반의 축구신이자 포르투칼의 축구영웅..
그러나 이제는 이미 늙어버린 노인일 뿐...
한때 여러 여자를 돌려 따먹어도 끄떡 없던 체력과 온몸을 가득 뒤덮었던 근육은 이미 온데간데 없고
늘어진 주름과 커다란 종양이 내몸을 채우고 있을 뿐이다.
빨리 안식이 찾아오기만을 바라며 마드리드 병원의 중환자실에 누워있다.
"끼익..."
훗.. 드디어 왔나.. 좋은 삶이였다.

"호날두" "호날두" 호날두"

"드십시오.. 현생의 기억을 잊게 해주는 차입니다.."
"차를 드신 후.. 저 문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그럼 전 다음 손님이 있으므로 이만.."
검은 옷을 입은 그가 나가자 죽었다는게 새삼 느껴진다.
"훗.. 드디어 마지막인가"

"아뜨뜨뜨거"
그렇다.. 나는 언제나 뜨거운 물을 잘 마시지 못하는 편이였고.. 이 차는 너무 뜨거웠다..
결국 차를 마시지 못하고 이생의 기억을 갖춘채 문을 연다..

'터벅 터벅'
"저 빛에 도착하면.. 나는 사라 지겠지.."
쓸쓸히 발걸음을 옮기자 새하얀 빛이 내몸을 감싼다.. 그리고 잠시동안의 어둠이 찾아온다.

어둠이 사라지고 희미한 형광등 빛이 내 눈으로 들어온다... 병원.. 병원인가??
"응애 응애"
무언가 말을 해보고 싶지만 입에서는 아기의 울음소리만이 날뿐이다.
아.. 나는 다시 태어난것인가? 여긴 어디지..

분명 어디서 본듯 한 사람이다.. 어디서 봤더라.. 기억을 더듬는 사이 나를 안고 있는 그남자가 말한다...
"크하하하, 이놈 똘똘해 보이는구나 , 그래 네 이름은 똘똘하게 자라서 '지혜로운 별'이 되라는 의미로 지성.. 박지성이다!"

'뭐? 박지성이라고?'
맞다 생각해보니 이 남자의 얼굴을 몇번 본적있다.
분명 지성과 에브라 안데르손을 가끔씩 캐링턴까지 태워다 준 지성의 아버지. 그다.
그렇게 나는 박지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박지성으로 다시 태어난지 100일... 심심하다..
어서 빨리 축구를 하고 싶지만 도무지 이몸은 빨리 자라주질 않는다..
그러나 머릿속으로 항상 축구만을 생각하고 있다.
나에겐 이번생에 꼭 해야할 일이 있으니까..

박지성의 활동량과 오프 더 볼, 그리고 나의 발재간과 슈팅력이 합쳐지면
축구 좀 잘한다고 날 언제나 줘 팼던 만한 새끼..
메을 제치고 드디어 세계 최고의 축구신이 될수 있으니까 말이다.
길고도 길었던 2인자의 삶..
나는 그 굴레를 끊어내고 말 것이다.

박지성으로 태어난지 어느덧 12년.. 내가 생각했던 축구가 이루어진다.
압도적인 활동량, 뛰어난 발재간, 마치 미래 예지수준의 오프 더 볼, 강력한 슈팅력.
축구신은 축구신을 알아본다고 했던가.. 우연히 참가했던 대회에 독일에서 인정한 체고의 레전드 차범근이
직접 찾아와 그의 이름을 딴 상까지 받았다.
이때까진.. 모든게 순탄했다.. 이때까진...

박지성으로 태어난지 17년... 괴롭다...
나는 이러한 활동량에 축구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유소년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잔디가 아닌 흙바닥에서 축구를 한다는 것..
그리고 체격이 작다는 이유만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한 것...
심지어 동양의 만한 K리그의 프로팀 마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 힘들다.
도대체 Ji는 어떻게 이런 관문을 뚫고 맨유에 오게 된것일까..
이대로는 안된다... 이대로는...

결국 참지 못하고 전화기를 들었다.
기억을 더듬어 퍼거슨의 직통 번호를 누르고 그와 정면으로 협상을 시도했다.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ㅡ '철컥'
"헬로"
"헤이 퍼거슨, 아임 지성 팍, 코리안 풋볼 갓"
"후?"
"헤이 퍼거슨, 영입 플리즈"
'뚜 뚜 뚜 뚜 뚜 뚜'
.. 그렇다..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일이다.. 아무것도 없는 동양의 한 소년의 울부짖음을 맨유로 트레블을 이룩한 퍼거슨의 귀에 들릴리 없으니..
하지만 방법은 있다... 나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을 알고 있으니...
다시 한번 전화기를 든다..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ㅡ '철컥'
"헬로~"
"헤이 긱스,,, 유 섹스 위드 유어 장모, 처제"
"왓... 후아유..... ? 하우 디드 유 노?..... "
"아임 지성 팍, 코리안 풋볼 갓"
"오 지성.. 플리즈.."
"오케이 오케이, 돈 워리, 아이 킵 더 시크릿, 벋, 아이 원트 투 고 맨유!"
"오.. 아이 캔 두!!!"

그렇게 나는 맨유로 입성하게 되었다...

"퍼거슨 감독님 고작 17세의 동양 선수를 영입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Park은 정말로 대단한 재능을 가졌습니다. 두고보시죠. 몇년 후에 맹활약 할 수 있을겁니다."

"유니폼 팔이 아닙니까?~ "

"절대 아닙니다. 저는 클래스를 매우 중시하고 Park은 맨유의 클래스에 맞는 훌륭한 영입입니다.. "

"자 그럼 박지성 선수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올해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전 몇년이나 유소년 리그에서 뛸 생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의 목표는 1~2년내로 '발롱도르' 수상하는 것 입니다"

"푸핫"
"푸하하하하"
"하하하핫"
여기 저기서 박장대소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생전 처음 보는 동양인을 영입 한것만으로도 이상한 일인데, 그 17살 짜리 동양인이 발롱도르를 올해 수상하겠다니
생각해보다면 이상할만 하다..

"네, 마음껏 비웃으시죠, 하지만 전 자신이 있습니다.!"
저들의 비웃음을 들으니 양 손에 힘이 들어가 꼭 쥐어 진다. 기필코,, 저들의 웃는 모습을 짖밟아 버리고야 말겠다.

"자자 오늘 인터뷰는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이제 그만 하시죠"
천하의 퍼거슨도 당황했는지 급하게 인터뷰를 끝내버린다. 기자들이 우르르 빠져나가자 퍼거슨과 나도 자리에서 일어선다.
당당한 인터뷰가 싫지만은 않았던지 컨퍼런스 룸을 빠져나가며 어깨동무를 해주는 퍼거슨..
"Park, 나쁘지 않았다. 좋은 패기야!"
싱긋 웃으며 어깨를 두어번 툭툭 치고 떠나는 퍼거슨에게 고마웠다.

떠나는 퍼거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만나는 퍼거슨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네 퍼기, 꼭 발롱도르를 타고야 말겠어요.."
사실 나의 자신감의 근거는 따로 있었다.
바로 99-00시즌에 내가 맨유로 온것... 그리고 내가 살았던 시절 2001년도의 발롱도르는..

그렇다.. 고작 리그 18골득점에, 챔스도 아니고 유로파 리그 먹은 것 따위로 발롱도르를 사기친 마이클 오언
이시즌이야 말로 발롱도르를 줄 사람이 없어서 서로 가져가라고 각자 다리꼬고 몸비트는 희대의 바보 시즌
나와 같이 뛰었던 선수로 치면 케빈 가메이로, 무사 소우 따위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었던 희대의 개밥 시즌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3개월 후...

나에겐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벤치성
치욕적인 별명이다. 발롱도르 인터뷰와 합쳐져서 수많은 어그로를 끌었음에도
작년 트레블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베컴과 라이언 긱스에게 밀려 10월이 되가도록 고작 리그컵 한경기 교체출장...
그것도 고작 3분만을 뛰엇을 뿐이다.. 언제나 벤치에 앉아 있는다는 의미의 별명이다.. 하아..
기회를 받고 싶다.. 증명을 하고 싶다.. 다만 현재 맨유의 양윙 이름값은 너무도 강했고 나에게 돌아올 기회는 없는 듯 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포기 하진 말자는 생각으로 오늘도 캐링턴 훈련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열심히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던 도중... 훈련장에서 큰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야 베컴 이 씨아, 또 빅토리아랑 떡치다가 늦었냐 야"

"아 저 영감탱이 또 시작이네.. 떡 좀 친거 가지고 진짜 .."

"뭐 ? 가 이제 막 나가자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빅토리아랑 만나지 말랬지! 가 진짜"

"에이 안해, 같아서 진짜!, 이적시켜 줘요, 씨바아아아아알"

"그래 이 꺼져, 넌 이적이다 야"
"아 알았으니 놔요 떡이나 치러 가야지"
그대로 훈련장을 빠져나가 차를 몰고 떠나는 베컴,
너무나도 화난 둘의 모습에 같이 훈련을 하던 선수들과 나는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아직도 분이 안풀렸는지 씩씩 대는 퍼거슨이 나를 힐끔 쳐다본다.
"헤이 Park, 니가 이제 주전이다"

베컴을 의도적으로 스쿼드에서 제외 시키자 투톱을 쓰기 애매해진 퍼거슨은 전술을 수정해 앤디콜을 내리고 나를 전면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안정된 출장기회. 그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그 당시에는 볼수 없었던 화려한 발재간과 긱스와의 협력플레이, 그리고 수준높았던 당시 선수들의 실력은 맨유를 또 한번의 트레블로 이끌었고
나는 그 중심에 서 있었다.

도합 47경기 출장 40골 24도움
초반에 출장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신인에게 기적과도 같은 성적을 올리게 된 것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동양의 이름모를 꼬맹이가 아니라
당당히 실력으로 맨유의 주전을 꿰찬 것과 더불어 또다른 트레블을 이룩한 한명의 축구 영웅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리고.. 00-01시즌 발롱도르 시상식..

"자 이제 발표 하겠습니다. 올해의 발롱도르는 !!!!!!!!"
두구두구두구두구 긴장을 유발시키는 효과음이 들려오자 좌석에 앉아있던 나 또한 떨린다.
분명 가능성은 있다. 아니 분명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지식한 유에파 관리위원에선 나의 전생과 현생을 통틀어 동양인에게 발롱도르를 준 역사가 없었기에 혹시나 하는 불안감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나의 이름이 호명 되었다.
"발롱도르는 Ji sung-Park!!!!!!!!!!!!!"
나는 그해.. 동양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었다.
http://www.fmkorea.com/570968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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