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서 불러 본 노래입니다.
Filmed by 윤혜린
Mixed & Mastered by 우람
Lyric & Rap by GUIN
INST. Jhene Aiko - The Worst INSTRUMENTAL
이걸 써내려가기 전에
짚고 넘어갈 게 있어 난 이런 걸 싫어했었네
한참 어렸던 내겐 가족이란 원래
내가 원했던 게 아니라고 여겼네
형, 내 엄마 아빠에게
단 한 번도 말한 적 없던 속내
'이 사람들은 내 편이 아냐 절대
그래 난 절대 이따위 노랜 만들지 않을래'
그 뒤부터 난 반항심에 침을 뱉고
그들 앞에선 웃지도 않기로 했고
가출을 시도해 난 갇히기 싫어 계속
겉돌면서 대놓고 욕설을 뱉기도 해
'날 왜 그리 싫어해? 형이 나보다 나아?
하긴 뭘해도 잘하니까
공부 그림도 성격도 비교돼?'
난 다 사라지기를 기도했지
내 10대 한 가운데
가슴 깊숙히 머금은 차가움들
학교 집도 내 발 붙일 곳 없다한들
알아봐주는 사람 없었던 날들
지금은 다 잊고 잘 살아갈 뿐인
작고 뚱뚱한 날 괴롭혔던 아이들
가족들의 날 이해 못하겠다는 듯 한
시선에 풀 곳 없는 원망들
Yea life goes on
오랜 시간 응어리져서
오해의 불길이 꺼져도 단단히
굳어버린 입은 좀처럼 열기 어려워져
시간이 얼마 없어
집에 갈 때마다 점점
몸이 약해지는 어머니 눈에 띄는 건강식품
아버지 퇴근까지 뒤덮는 정적
간만에 가는 집 창문 너머 불빛
들어가면 어머닌 내게 밥은 먹었는지
별 일 없었는지 난 아직도 익숙치
못하게 익숙한 물음에 답 못하고 듣지
이게 아닌데 이러려던 게 아닌데
집을 나오기 전까지 난 아무말도 못해
잘못했다고 내가 문제였다고
전하지 못하면 후회만이 남을 그 땐
내 10대 한 가운데
가슴 깊숙히 머금은 차가움들
학교 집도 내 발 붙일 곳 없다한들
알아봐주는 사람 없었던 날들
지금은 다 잊고 잘 살아갈 뿐인
작고 뚱뚱한 날 괴롭혔던 아이들
가족들의 날 이해 못하겠다는 듯 한
시선에 풀 곳 없는 원망들
복도부터 다가오는 아버지
열쇠고리의 짤랑이는 소리
이른 새벽 좁은 집 가까이
들리는 샤워기의 물 소리
잠에서 깨 혼자 남은 방
식탁에 차려져있는 요리
수화기 너머 전화 바꿔가며
들리는 걱정스런 목소리
신이나 소원이 있다면 부탁하건대 부디
이 순간들이 끝나지않길 바래 영원히
찌개가 좀 싱거운지 시시해도 좋으니
그 곳에서 여전히 나와 얘기했으면 해
돈 난 한 번도 신경써본 적 없네
대신 어렵게 얻는 성공의 맛을 알테지
미안해하지마요 내 아버지 어머니
난 지금까지 넘치게 받고만 살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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