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난 너무 예뻐 때부터 내가 샤이니란 그룹을 처음 알고 노래를 듣고 그랬을 당시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굿즈를 사고 무언가를 모으는 것은 하지 못 했지만 그래도 앨범이 나오면 꼬박꼬박 사고 노래도 늘 들었었어.
특히 종현이 너의 솔로곡을 참 좋아했었어. 다른 곡도 좋았지만 태연과 듀엣을 하는 곡은 더더욱 좋았고.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었을 때에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우울증을 앓을 때마다 종현이 네가 내주는 노래들은 내 기분을 정말 좋게 만들기도 했고, 내 이야기를 써 놓은 거 같아 우울하기도 했어. 하지만 그 노래로 많은 힘이 되기도 했고 우울증도 많이 괜찮아진 것에 일부는 종현이 네 노래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처음 너의 기사를 접하고 한동안은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어. 유서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지인들을 위해서라도 견딜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어. 나도 우울증에 걸렸던 사람으로써 죽음을 생각해 본 적은 정말 많았지만 실행에 옮길까 하다가 가족들이 생각이 나서 참고 또 참았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거든. 그런데 너의 유서가 공개가 되고 네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가지를 않더라.
위로의 노래를 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었지만 정작 너는 위로를 받지 못했구나 싶었어.
사실 소속사가 조문이 가능하다는 글을 올렸을 때 첫 차를 타고 너를 보러 갔었어. 안 울어야지, 안 울어야지 하다가도 웃고 있는 너의 사진을 보니까 마음이 참 아프더라. 그래서 울었어. 아직도 믿기지 않은 사실이지만 콘서트 2주 전부터 유서를 준비했고, 콘서트에서 우리를 바라볼 때의 너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이럴 거면 영상이라도 많이 찍어둘 걸. 이런 후회도 느껴.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종현아, 유서의 마지막에 그냥 수고했다고,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말해 달라고 잖아. 또 너를 탓하며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지는 말아 달라고.
수고했고, 이만하면 정말 잘해줬어. 또 많이 고생했어.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면서 보내지는 않을게. 하늘에서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살아줬으면 좋겠어. 내 인생에서 종현이 너는 정말 최고의 뮤지션이었고, 아티스트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