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고민(성고민X)
오늘 얘가 공부하는데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어. 옆에는 답지를 펼쳐 놨었나봐. (답지 보면서 문제 풀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대) 그러다 엄마가 애가 밤인데도 늦게까지 공부하니까 얼른 자라고 말씀하시려고 잠깐 방에 들어오셨어. 안자고 뭐하냐고 말씀하시면서 문제 풀고 있는 모습 보시고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문제 잘 못 풀겠나보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 같은 방에 있던 나는 아무런 기분 변화를 못 느꼈는데 내 동생은 그 말에 기분이 나빴나봐. 엄마 나가시고 갑자기 책 덮더니 기분 나빠서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얘가 답지보면서 문제 푸는 줄 아시고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그리고 그 말이 엄마가 자기 공부 못한다고 무시하는 거라고 하더라. 처음엔 그런 태도가 이해가 잘 안 되다가 어쩌면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대화를 할 수록 더 이해가 안 가. 나는 혼자 오해한 거 아니냐, 그게 아니더라도 엄마는 무시가 아니라 오해를 하신 것 같다고 말하면서 그 오해를 풀어보라고 했어. 근데 얘는 어차피 해결될 수 없다면서 싫대. 그리고 방에 불쑥불쑥 들어오셔서 간섭을 안 했으면 좋겠대. 그래서 또 나는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느냐, 그리고 간섭이 아니라 사랑하시니까 걱정하시는 마음에 들어오셔서 말씀하신 거다, 정 싫으면 말씀을 드려라라고 했어. 그랬더니 아니래. 그건 간섭이래. 그리고 엄마가 '공부해도 1등도 못 할 건데 왜 하냐' 이러시는 거 같대. 그러면서 자기가 표현을 해도 결과는 안 좋을 거라면서 그냥 혼자 계속 괴로우면 된다고 하더라. 얘가 예전에 아빠한테 성적에 관해서 좀 크게 상처받은 적이 있거든? 그 땐 정말 아빠가 큰 실수하신 게 맞음. 이게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아서 아빠한테 그 때 서운했었다고 말씀드리면서 서로 풀었으면 좋겠다고 얘기 해봤는데 그 당시에도 아닐 거라고 단정짓더라고.. 자기만 참으면 된다고 나중에 어차피 독립해서 살거니까라고 하면서. 상처가 컸나봐. 이 이후로 부모님이랑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항상 이렇게 혼자 단정짓고 혼자만 상처받으면 아무 일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래서 그 트라우마 위에 지금까지 상처가 계속 쌓여가는 것 같고. 근데 이걸 보는 나는 답답해 미치겠어. 물론 얘 인생이니 내가 무슨 상관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난 동생을 아끼는 입장에서 애가 혼자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하거든.. 어떤 말을 해야 이 악순환이 해결되는데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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