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연락을 안 받아서 전화 하니까 게임 중이라는 거야
진짜 게임만 하면 연락 다 씹고 무시해서 엄청 싸웠는데
최근엔 더 싸워서 게임 아예 하지 말라고, 안 한다고 그러다가
내가 그냥 화해하고 하라고 했어
근데 이젠 진짜 거의 포기한 상태라 게임 했다는 말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남친이 내 말 못 듣고 대답 안 하고 해서
내가 잠깐 페북 보고 있다가 뭐라 말 했는데도 그것마저 씹길래
걍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끊을까? 이래
내가 속으로 얘가 그냥 다 귀찮고 또 본격적으로 게임 하려는구나 싶어서
왜 끊어야 되냐고 물었더니 그냥 이래
그래서 내가 진짜 끊어야 돼? 이러니까 씹고 걍 끊더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뭔가 짜증이 났어
진짜 어차피 나도 페북 보느라 아무말 안 했고 남친도 아무말 안 해서
전화 끊어도 되는 부분이었는데
그냥 짜증이 나 끝까지 말씹는 거 보니까
근데 중간에 말걸어놓고 또 대답 안 하길래 답답해서 전화를 했어
내가 뭐라 말하니까
말 끊고 가만 있어보라고 바쁘니까 잠시만 잠시만 이러면서 혼자 겜질하다가
나한테 이제 말해 이러길래
내가 왜 끊자고 한 거냐고 하니까
어제 이어폰을 꽂고 잤더니 귀가 아프대
왜 말 안 했냐니까
게임이 너무 급한 상황이었대
진짜 난 너무 짜증나
아 정확히 말하면 솔직히 내가 왜 짜증이 나는지 나도 큰 이유를 모르겠는데
상황만 놓고 보면 아무도 이해 못하겠지만
그냥 말끝마다 게임게임게임게임게임 이짓하는 게 너무 싫어 혐오스러워 진짜 게임이라는 게
연락 못 받아도 게임, 뭐가 바쁘다고 해도 게임, 짜증난다고 해서 물어보면 게임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면서 게임을 하고
욕하면서도 게임을 하고
말끝마다 게임 게임
말을 왜 못했냐고 해도 게임이고 연락을 왜 못 했냐고 해도 게임이고 모든 게 게임이야 그냥
짜증나
아까는 내가 왜 짜증이 났는지 짜증 내면서도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제 이해가 돼
그냥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짜증나
지금도 전화 끊고 신나서 키보드 두들기고 있을 거 생각하니까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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