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제자리걸음인데 친구들은 죄다 저 멀리 가있는 기분임.
한국살때는 똑같이 시작해서 똑같이 가고있었는데, 특히 나랑 같은 전공이던 애들을 보면 더 그러는게 내가 미술전공인데 친구들사이에서 내가 좀 더 잘했었어 주위에서도 이 대학가라 저 대학가라 하면서 추천도 해줬었고 어디 고등학교를 가고 어디 대학교를 가고 다 정해놓고 목표만 향해서 달려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돼서 좋아하던 학교도 자퇴하고 친구들도 많았는데 친구들이랑도 헤어지고 하고싶던 미술도 미국에 정착하기전까지 꽤 오랫동안 못하다가 다시 시작하게됐음.
미국에 왔을때부터 1~2년동안은 향수병 때문에 우울증 걸려서 학교 끝나면 바로 집에와서 방에서 혼자 계속 울고자고 그 후에는 지금까지 계속 무기력하게 사는 중인데
솔직히 지금도 적응이 너무 힘들어 언어한계가 있어서. 한국말도 생각해서 말해야해서 말하는게 어눌하고 미국 살면서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하고 사람들이랑 마주하는게 싫어서 피하다보니 영어도 어눌하고 한국살때랑 비해서 성적도 떨어지고 목표를 잃으니까 한국살때 있었던 열정도 팍 식더라
아직도 대학교때까지 걍 시간보내면서 지내다가 다시 미술 하고있는데 한국에 사는 친구들은 벌써 결혼하거나 취직해있거나 내가 원하던 회사에 들어간 애도 있고
지금도 미국에 온게 엄청 후회됨. 차라리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갈걸 하고 후회해봤자 이미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난데다가 지금 당장 간다해도 이 나이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자신도 없고..
미국에와서 정말 기분 좋았거나 미국에 오길 잘했다라고 느낀게 10년넘게 단한번도 없었음
내가 이런말 해봤자 주위에서는 그래도 넌 미국온게 축복이다 행운이다 이러는데 그때마다 더 우울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