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고민(성고민X)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 있어? 난 그런 가정 못봤어. 일단 우리집만 봐도 엄마는 항상 아빠랑 결혼한거를 이십일년간 후회해. 어렸을때랑 초등학생때 그 분노가 나한테 갔고 어렸을때부터 니 친가네 핏줄 그대로 타고받아서 네가 그 모양이라는둥, 뭔년 뭔년 온갖 더러운말 다 받아냈어. 그러고 커서 난 밖에서는 되게 외향적인데 집에서만 무뚝뚝한 애로 자랐어. 중학교가서 점점 아빠가 때리는 횟수가 늘어났어 처음에는 옷걸이로 때리는 거였는데 유리병으로 머리치려고 하거나 손으로 때리는거? 그리고 중3쯤 엄마가 불쌍하다고 느꼈어. 엄마방에서 우울증 약을 봤거든. 꽤 오래 먹은거 같더라. 고등학생때는 엄마가 집에 없으면 항상 맞았어 구석에 몰고 발로 엄청 걷어차였어. 우리 아빠 합기도로 선수까지 했는데 진짜 아프더라. 그리고 울고 도저히 못참겠어서 선생님한테 말했는데 진짜 반짝관심. 그리고 내가 엄마만 없으면 맞는게 엄마한테도 알려지고 외가한테도 알려졌어. 그래서 결국 가정폭력은 멈췄는데 아빠랑 아직까지도 이야기를 잘 안해. 그리고 지금은 20살이야. 근데 또 알아버린거야 아빠도 불쌍하다는거를. 취미생활도 뭐도 없는 20년 인생이였잖아. 딸들조차 자기가 뭘좋아하는지 제대로 모르고 자기 아내는 우울증으로 미쳐가고. 아빠로서 인생말고 '나'라는 인생이 존재했을까. 그냥 회의감 들고 뭐.. 우리가족이 되서 안불쌍한 사람이 없어. 난 유전인지 뭔지 지금와서 우울증걸린 나도 불쌍하고 우리동생도 불쌍하고 엄마도 아빠도 불쌍해. 엄마도 아빠를 안만났으면 지금처럼 불행하고 맨날 주저앉아 울지는 않았을거고, 아빠도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엄마랑 싸우는 이유가 줄어들었을지 모르고. 모르겠다 걍 엄마가 오늘 다 떠나버리고 싶다고 악을 질렀는데 이게 내가 10년전에 본 풍경이랑 너무 비슷한거야. 엄마가 그때도 다 버리고 떠나고 싶다고 울었었거든. 10년 뒤에 바뀐거라고는 우울함의 크기 뿐이잖아. 그냥 그래서 온전한 가족으로 태어나는거는 참 힘들고 축복받는거 같아. 밖에서 보자면 우리가족은 되게 젊어보이고 행복하고 잘사는것처럼 보여도 속은 다들 썩어 문드러져있는데. 나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그냥 씁쓸하고 생각정리가안되고 우울해서 적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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