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는 준수한 외모에 더불어 성격까지 완벽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는 없지만 멀리서라도 바라보며 그를 내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난 만족했다. 그를 좋아한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어제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기 안에 그에 대한 것들 또한 쓰기로 했다. 그에게 이것을 들킨다면 조금은 부끄럽겠지만 그땐 나의 마음을 고백할 생각이다. 거절하더라도 날 싫어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일기장을 그에게 들켰다. 그에게 내 마음을 고백했지만 그의 반응은 놀랄 정도로 긍정적이였다. 이제부터 그에 대한 것들이 아닌 그와 함께한 일들에 대해 적을 생각이다.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학교 가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것은 처음이다! 오늘은 그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룻동안 함께 있었다. 그와 함께한 하루도 다른 날과 별 다른 점이 없었지만 나에겐 어느 날 보다 특별한 날이였다. 오늘 한 일들을 되짚어보는 것으로 시간을 줄 곧 보낼 것 같다. 그는 내일도 만나자며 헤어질 때 나를 꼭 안아주었다. 내일도 즐겁게 놀 수 있었음 좋겠다! 그가 무슨 일인지 오늘은 공터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그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 준비를 빠르게 끝마치고 그가 만나자고 했던 공터로 향했다. 공터엔 그가 아닌 그의 친구들만이 있었다. 나는 그의 친구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는 언제 오냐고. 하지만 내가 원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의 친구들 중 한 명이 내 뺨을 치는 것을 시작으로 하나 둘 나를 밟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무서웠다. 어디야? 빨리 와 줘... 어제 그가 나에게 말했다. 헤어지자고. 수긍했다. 어차피 나의 고백을 받아줬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다섯 달이라는 시간동안 그와 함께한 일들을 생각하는 것으로 그와 헤어짐을 수긍할 수 있었다. 내일 학교에 가면 그의 친구들이 날 또 괴롭힐 것이다. 무섭다. 학교에 가기 싫어진다. 학교에 있는 것만으로도 떨린다. 언제 그들이 날 부를 지 몰라. 언제 그들이 나를 괴롭히려 할 지 몰라. 언제 그들이 날 범하려 들지 몰라. 모른다는 것이 이렇게나 무서운 감정이였는지 처음 알았다. 오늘은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부모님이 내게 유일하게 물려준 팔과 다리는 필요가 없었다. 팔과 다리의 개수는 나에게 과분할 정도로 많은 개수였다. 그래서 오늘 쓰레기로 내놓았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니까 누군가 대신 써줄 사람이 있을 거다. 오늘은 타는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팔 다리가 없는 내 몸은 쓸 곳이 없었다. 이렇게 어중간하게 삶을 살아가는 내 몸은 타서 버려져도 되는 몸이다. 아 몇 달 전에 내놓은 내 팔과 다리는 누군가 잘 쓰고 있을까?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 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내 몸은 과연 잘 타서 없어질 수 있을까? 혹시 타지 않는다면 많은 이들에게 민폐일 것 같으니 한 번 테스트를 해보고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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