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고민(성고민X)
좀 많이 이기적이야. 주의해줘.
중1 말에 원래 살던 동네에서 조금 더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왔어 거기서 성당도 다니게 됐고
청소년 미사에 참가하려고 했지만 학교가 달라서 혼자 앉아있었는데 나처럼 혼자 앉아있던 애가 먼저 말을 걸었어
나도 친구가 생겨서 좋았고 그 아이도 친구가 생긴 것 같아서 좋았어! 그 애 언니랑도 알게됐구
그때부터 그 아이랑 같이 성당에 다니게 되었는데 길거리에서도 종종 만나고는 해서, 잠깐이라도 떠들거나 놀거나 하기도 했어
사실...그 아이는 내 친구들이랑은 조금 다르고, 나랑도 죽이 막 잘 맞는다거나 하는 편은 아니었어
그래도 성당에 오면 꾸준히 만나고 찾았던게, 그 아이는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리가 조금 불편한 친구였거든
걷기는 하지만 절뚝거리고, 조금 기다려줘야하는 친구.
내가 오기 전에도 혼자 있었고, 엄청 친근하게 굴었었는데 어쩌면 외롭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 물론 나도 외로웠고.
사실 같잖은 마음이지만 조금 동정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챙겨줘야겠다. 살갑게 굴어줘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성당에서 만나면 항상 챙겨줬어. 옆자리에 앉고, 같이 수다도 떨고... 그렇게 일년이 지났어.
일년 내내 그 아이가 항상 좋았다고는 할 수 없어. 종종 기분 상하거나 지나치게 내가 눈치를 보게 될 때가 있었거든.
그러다 다음 해가 되면서 자연스레 연락이 뜸해졌고.. 나도 그 시간에 미사를 보지않게 되어서 가끔 그 애 언니를 통해서 인사 하는 정도였어.
사실, 내가 연락하기를 조금 피했는지도 몰라... 만나고 있어도 즐겁기보다 책임감이나 의무감이 드니까, 만나지 않게 되더라구..
얼마전에 카톡이 왔어.
나도 어디고를 지원했는데, 너도 거기 지원했냐. 그래서 그렇다고 했어.
좋아하더라. 그러면서 같은 반 되면 너한테 급식 도우미 시키겠다고. 지금은 학교에 도우미가 있지만, 고등학교에는 없으니까. 너가 내 식판도 받아줘야한다고.
사실 그 말 듣고... 되게 마음이 무겁고 짜증이 났어.
물론 몸이 불편한 친구가 있으면 도와줘야지, 당연하니까 부탁하듯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건 아는데...
그래 조금 격하게 말하자면 사실 같은 반이 안되었으면 좋겠어, 제발... 고등학교에서도 아는 척 하고 싶지도 않아. 그냥 말 없이 멀어지고 싶어.
일주일에 한번씩 보면서 안부 인사 묻는거랑, 매일매일 학교에서 기다려주고 도와주는거랑은 많이 다르잖아...
역시 내가 참 이기적이다 성녀는 못되는구나 싶기도 하면서... 사실 그래도 여전히 싫어.
자괴감은 드는데... 어쩔 수 없다.
글 읽어주느라 수고했어 고마워. 욕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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