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어흐어 잠시만 흐어 진정좀하고 흐어 그래... 후우... 좋아. 나는 중학교때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다. 이게무슨 산문체람. 있었어. 처음으로 좋아했고 근데 그땐 내가 동성애자가 된다는 걸 인정하고싶지가 않아서 그냥 꾹꾹 참았어. 또 같은 무리 안에 애도 아니라서 그냥 적당히 친하고 막 그러다가 고등학교 따른데로 갈라지고는 전혀 연락도 안하고 그러고 살았다? 근데 내가이제 고삼이라서 논술학원 다니는데 12월 둘째주에 문 열고 들어갔는데 걔가 있는거야. 와 ㄷㄷ 나 그날 조퇴할뻔. 진짜 정신이 흔들리더라. 진짜 놀랬는데 내가 사실 중딩이랑 지금이랑 얼굴이 엄청 다르거든? 머리를 확 짤라버리고 앞머리 덮어서 아무도 날 못알아봐. 그래서 걔도 못알아볼꺼라 생각하고 으어 어떻게 말걸지 고민하면서 들어갔거든? 그와중에 폰보고있는거 너무 이뻐서 또 조퇴할뻔... 근데 어쨌든간에 내가 애써 쳐다보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 앉아서 책꺼내는데 갑자기 걔가 어? ㅇㅇㅇ! 하는거야. 나 그때 진짜 병날뻔했어.... 와 진짜 처음이었어 중딩 애가 지금 나 알아본거.... 어쨌든 나는 그날 겁나 어색하게 인사하고 진짜 집중 못하고 말도 잘 못걸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나서 지지지난주부터는 막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오늘 걔가 내 번호를 물어보더라고ㅠㅠㅠ 엉엉엉ㅠㅠㅠ 막 지금까지 톡하고 있는데 흐어 나 너무 아오 이거 너무 인생만세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