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520l
이 글은 8년 전 (2016/2/18) 게시물이에요

 일기장 읽어보다가 11월 8일에 (전)짝녀한테 커밍아웃 했던 내용이 적혀져 있어서 썰 풀어볼게ㅋㅋㅋㅋ

나는 짝녀를 2014년 초여름 즈음부터 좋아해서는 마음 접는데까지 1년 약간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나는 근데 살면서 얘만큼 좋아했던 애가 없었어

물론 얘는 내가 보기에는 완전히 스트레잇이였기 때문에(얘가 내가 동성애자인걸 약간 눈치 챘을 때 즈음에 내가 커밍아웃을 하도록 유도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나는 약간 착각을 해서 오 얘도 나를 좋아했나 하면서 도끼병이 발병했을 때도 있었다ㅋㅋㅋㅋㅋㅋ) 전혀 좋아하는 티를 내지 못했었지. 그래서 항상

내가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혹은 얘도 나와 같은 퀴어이기를 바라고는 했어 얘가 남자였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이상하게도 들지 않더라고. 요거 참 이상하네.


 11월 8일 일요일

 정말 어이가 없지만 오늘 새벽에 짝녀한테 커밍아웃 했다. 새벽 4시 즈음이였다. 커밍아웃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어제 본 영화 인턴에서 앤 헤서웨이가 평생 홀로 살다가 쓸쓸히 혼자 묻히는 것이 두렵다며 서럽게 우는 장면이 내 머릿속에서 펑 하며 터져버렸었기 때문이고, 그 때문에 마음 한켠이 계속 시렸기 때문이였다. 카톡으로 한 차례 떠봤다. 물론 그 전에도 수없이 많이 걔한테 동성애에 대한 너의 견해를 물었지만 말이다, 이번에는, 서울대 학생회장 후보가 동성애자이다. 이 주제로 얘를 한 번 떠봤다. 편견이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게 자기 주변에 있을 때는 또 모르는 법이기에 나는 덜덜 떨면서 짝녀에게 '내가 네게 말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지금 한 반년 쯤 미루고 있다'고 보내었다. 짝녀가 궁금해 하더라. 하지만 나를 배려해주더라. 지금 말하지 못하겠으면 다음에 말해도 된다고 답장이 왔다. 나는 이렇게 보냈다. '내가 커밍아웃을 해야하는데 난 아마 평생 너한테 못할 것이다' 라고 보냈다. 뭐 커밍아웃을 이런식으로 하냐. 할거면 나 동성애자야 이렇게 하지... 그래도 나는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식은땀이 줄줄 나더라. 근데 짝녀는 별로 놀라지 않은 기색이였다. 오히려 내게 나는 편견이 없다고 말해주더라. 그런데 자기 자신도 내가 동성애자 일 것이라는 데에 약간은 예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허기야 내가 얼마나 걔한테 떡밥을 많이 던져 놓았고 성소수자들을 지지한다는 만민평등주의적인 입장을 내세워왔는가. 언제 깨달은 걷이냐 물어보길래 (걔는 그것을 아주 실례되는 질문이라 생각을 한 듯 하던데 그거야 궁금한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좋아하든 애는 정말 일진스러운 친구였는데 나는 찌질이여서 슬펐다. 라고 답해주었다. 허나 나는 그 때 내가 여자인데 걔도 여자라서 슬펐던게 아니라 그러한 (계급적 차이?)에 의해 슬퍼했던 것이기에 나는 그게 태어났을 때 부터 당연한 것이라 생각을 한다고 말해주었다. 잘 끝난 것 같다. 이제 뭐 내가 짝녀에게 연애 감정을 느기는 것도 아니니... 커밍아웃을 굉장히 오랫동안 계획을 해 왔는데 드디어 하게 되었다. 물론 얼굴을 보고 하지못해서 좀 아쉬웠지만, 나는 아마 걔 얼굴을 보며 커밍아웃을 시도했다가는 말도 꺼내기 전에 서럽게 울어버렸을 테니까. 그런데 요새는 또 힘들어서 커밍아웃 핑계대고 그 애한테 안겨 울고 싶은 것도 조금 있다. 그 애랑 가장 친하지만 정작 안지는 못한다. 젠장... 아마 별 일 없으면 오늘 저녁에 짝녀를 만나게 될 텐데, 괜히 다 끝내 놓고는 걔한테 안겨서 서럽게 울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기 내용에서 빠졌지만은 짝녀는 내가 커밍아웃을 하고 나서 대답하기를 "나는 네가 무성애자일 줄 알았는데"라고 했었다. 요거 참 슬픈 것 아니냐.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무성애자같다는 소리나 듣고 말이다ㅋㅋ 그도 그럴만 한게 남자는 내 취향이 아니니 남자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고 여자 이야기는 아예 입 밖에도 꺼내지를 못했으니까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굉장히 슬프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무성애자로 알고있었다니...




이런 글은 어떠세요?

 
우동1
글을 읽으면서 내용에 신경써야되는데 글 왜 이렇게 잘써... 나는 다이어리 써도 횡설수설하던데
8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날짜조회
동성(女) 사랑불편한건지 좋아하는건지 모르겠어14 06.12 23:206672 3
동성(女) 사랑짝사랑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봤어?29 06.13 09:035133 3
동성(女) 사랑동들아 외모 vs 성경11 06.12 22:222218 1
동성(女) 사랑벽장인 동들아 오픈레즈 사귀지 마라16 06.14 15:343805 0
동성(女) 사랑인프피익 오늘 역대급 플러팅했다 8 06.13 21:332253 4
너 진짜 미워 3 02.22 05:48 338 0
나 좀 좋아해주라..1 02.22 05:43 182 1
차라리 내 눈에 일반이랑 이반이랑 구분 가능했으면 좋겠다2 02.22 04:12 413 0
ㅌㅇ 궁금한게 있는데 2 02.22 03:54 188 0
며칠 전에 만났던 언니들이 자꾸 생각나 ㅋㅋ큐ㅠㅠ 2 02.22 03:08 237 0
제일 비참할 때가3 02.22 03:04 329 0
아ㅠㅠㅠㅠ 어제 짝녀가 입은 옷 계속 생각나 02.22 02:38 206 0
나 진짜 못생겼는데 랜선으로 알고 지내던 짝썸녀가 카톡 스토리에서 내 프사 봤대.. 3 02.22 01:47 578 0
너무 혼란스럽다..3 02.22 01:28 373 0
동동이들아.. ㅌㅇ가 뭐야1 02.22 01:22 571 0
솔직히 나 쓰레기?9 02.22 01:09 890 0
연상이랑 연애하는 우동들아4 02.22 00:52 512 0
짝녀랑 낼모레 놀기로 약속을 이주전에 했는데2 02.22 00:28 215 0
헤어질까...4 02.22 00:04 285 0
엄청싸우고 친구도 아니게 됐는데 02.21 23:50 207 0
연락 뜸해지는 거 어쩌면 좋을까2 02.21 23:31 204 0
센스터지는 우동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나좀 도와줘ㅠㅠㅠ제발 제발ㅠㅠ6 02.21 23:31 668 0
전에 만났던 사람한테 연락왔어7 02.21 22:02 370 0
왜 우리지역 cgv는 캐롤 상영 안 하지 ㅠㅠㅠㅠ2 02.21 22:00 188 0
아 짝녀때문에 죽겠다진짜 3 02.21 21:30 31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