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꿈에서 내가 할머니네 현관을 들어가려고 길을 걸어서 그 아파트 입구로 갔어 근데 앞에 가던 젊은 여자가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 계속 걸음도 빨리하고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어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느낌도 들고 근데 환한 대낮이라서 신경 안쓰고 그냥 아파트쪽으로 걸어갔어 근데 현관 딱 들어오면서부터 느낌이 쎄한거야 그냥 본능적으로 엘리베이터가 1층에 있어서 뛸까 하다가 뒷사람이 의심해서 쫓아오면 어쩌지하는 생각이랑 뒷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니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그냥 평소속도로 걷는데 엘리베이터가 올라간거야 그래서 버튼을 다시 누르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뒤를 돌았어 1층에서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 원래 다들 몸움직이고 그러잖아 핸드폰을 한다던지 그래서 뒤를 돌았는데 남자가 서있었어 성인남자였는데 배는 좀 나와있었고 검은색 장화를 신고있었고 손에는 엄청 큰 비닐봉지를 잡고 바닥에 끌어서왔고 눈에 초점이 풀린채로 날 보고 있었어 (초점이 풀려서 정확히 마주본다는 느낌은 없지만 약간 멍때리면서 날 바라보는? 그런느낌이었어) 뒤를 돌아서 엘리베이터가 몇층인지도 안보이니까 너무 불안한거야 근데 갑자기 남자가 말을 걸었어 "이거 한번 먹어볼래?"하면서 비닐봉지 주둥이를 확 열고 거기에 반대쪽 손을 넣었어 비닐봉지 주둥이를 열자마자 비릿한 냄새랑 찝찝한 기분이 확 올라왔고.(꿈이라서 냄새는 못맡지만 그건 꿈이고 비릿하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부시럭거리면서 비닐봉지안을 어 그 남자가.. 아까 말했듯이 한번 먹어볼래 하고 권했다고 했잖아 그래서 내가 비닐봉지를 때 "아니요.. 안먹을래요" 이랬어 그랬더니 동작을 멈추고 날 봤어 "왜 안먹어? 맛있는건데.." 이래서 정말 진짜 거짓말이 아니라 내가 "사람고기 같아요..." 이랬어. 진짜 나도 내가 왜 그런말을 했는지 모르겠고 정말 그 봉지가 너무 커서(쇼핑몰 하는 사람들이 동대문 돌아다니면서 옷 넣어가잖아 엄청 큰 비닐봉지에 그것도 끌면서 다니는데 그것보다도 컸어)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 남자가 무표정으로 비닐봉지 안에 넣었던 손을 빼면서 날 쳐다봤어 아무말없이. 그리고 이땐 아파트 현관이었는데(갑자기 장면이 바뀌었어 내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도망치듯이 뛰어서 나왔는데 너무 무서워서 현관계단 내려오자마자 딱 멈췄어) 남자가 그걸 들었는지 끌었는지 가지고 현관으로 딱 나오더니 봉지에 손을 깊숙하게 넣었어 그러더니 "나 방금 소름돋았어.. 내가 그렇게 할거란건 어떻게 알았어?(이 대사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나도 이렇게 해줄거라는 그런 내용?이었어..)" 이렇게 말했어 그리고 남자가 꺼낸건 낙지나 문어 둘중에 하나였는데 그걸 꺼내서 현관바닥에 버리고 계단을 슬슬 내려왔어 그 남자가. 나는 뒷걸음질 치면서 조금씩 더 뒤로 가다가 도로에까지 왔는데 (그 도로가 아파트 단지가 여러개있으면 주차장이 네개의 아파트당 하나씩 있는데 주차장이 사각형처럼 돼있어서 지하로 내려가는 도로 주변 사면이 다 도로야) 남자가 앞쪽으로 서더니 "여기선 너가 더 불리해 날 방해할 수 있는 요소가 아무것도 없거든"(대사는 잘 기억안나지만 이런 뉘앙스) 이러면서 다가와서 내가 앞으로 돌아서 앞보고 뛰다가 꿈에서 깼어 내 인생 최고 찝찝한 꿈이었어.. 꿈풀이 잘하는 익이니있니..? 그냥 개꿈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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