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매우매우 기니 긴글 주의 미리 말할게.
하루 동안 진짜 별 일이 다 있었어 정말로...
나랑 내 동생이랑 6살 차이야.
늦둥이 인 것도 있고 내가 워낙 가족들 이것저것 챙겨주는 거 좋아해서 동생도 좀 잘 챙기고 그랬음.
챙기는 것도 별거 아니었어. 지나가다 예쁜 옷 있으면 사주고 알바 월급날에는 맛있는 거 사주는 정도?
동생 용돈 떨어지면 엄빠 몰래 내가 용돈 주면서 데이트 하는 데나 쓰라고 말한 정도랄까.
얘가 여친 사귄 건 또 처음인지라 이것저것 나한테 많이 물어보기도 했는데 대부분 얘 눈치가 너무 없어서 생긴 다툼이라서
그냥 네 잘못이여. 싹싹 빌어. 라고 말을 해준 적도 있었어.
어쨌든 그냥 누나가 동생 잘 챙긴 정도. 그 외에 둘이 연애하는데 터치는 안했어. 막말로 나 살기 더 바빴거든.
근데 여친님은 그게 매우 싫었나봐.
지 친구들한테 내 뒷담까다 동생한테 걸린 모양이야.
동생이랑 여친님이랑 pc로 카톡한 거 어쩌다 봤는데 내용이 정말 가관이더라고.
여친님 친구들 사이에서는 난 이미 나이도 많으면서 주책스럽게 동생 연애하는데 기웃거리는 늙은 시누이가 되어있더라고.
내 동생 제대로 빡쳤나봐. 둘이 대판 싸운게 카톡에 그대로 남아있었어.
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내 동생이 이상한 여자애랑 사귀고 있구나 하고 있었는데
오늘 점심때 나한테 전화왔어.
나한테 전화해서 다짜고짜 하는 말이 언니 때문에 지금 자기랑 내 남동생이랑 헤어지게 생겼다고 쌍욕을 퍼붓더라고.
고딩이... 점심시간에 시간내서 전화한 거 같던데 어이가 없었지.
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냐니까 동생 폰 뒤져서 알고 있었대.
6살이나 어린 애가 나한테 별의별 소리를 다 하니까 나도 화가 나더라고.
지 말로는 커플 사이에 제발 끼어들지 좀 말라는데 나 여친님 이름도 모르거든
나도 빡쳐서
지금 이렇게 다짜고짜 전화해서 나한테 소리소리 지르는 버릇은 어디서 배운 건지 모르겠다.
나는 그냥 내 동생 잘 챙기고 그런 거 밖에 없는데 먼저 내 뒷담까고 다닌 사람은 너 아니냐.
두 사람 일이라고 했는데 네가 지금 내 뒷담을 깐 그 순간부터 이건 두 사람의 일이 아니라 너랑 내 일이 된 것이고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내 동생이 누구랑 사귀던 별 생각 없었는데 지금 이 전화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한 번만 더 이런 식으로 말 들려오면 그 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두 사람 헤어지게 만들 거니까
너야말로 두 사람 일에 나 끼워넣지 말아라
라고 말한 다음 전화 끊었지.
진심 화나서 학교까지 찾아갈까 했는데 건 좀 오바인 거 같아서 겨우 참았어.
그리고 오늘 저녁에 동생 집 온 다음 같이 저녁먹을 준비하면서 다 말했지.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 말하니까 동생 겁나 빡침...
얘가 초등학교 때 내 앞에서 욕 한 번 했다가 나한테 제대로 혼난 적이 있어서 욕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오늘 봤다...
그냥 욕도 아니고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욕을 하더라고.
네가 뭔데 내 핸드폰을 뒤지냐 로 시작해서
우리 누나한테 할 소리가 있고 못할 소리가 있는 거다 를 거치고
정말 네가 처음 고백했을 때는 이런 애인줄 꿈에도 몰랐다 등등등...?
스피커폰도 아니었는데 무슨 말하는지 다 들렸어.
나름 숨긴다고 방 안에 들어가서 싸우던데 그래도 들릴 건 다 들리잖아..?
그리고 하는 말이
나한테 사과 안하면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래. 그리고 헤어지는 건 당연한 거라나.
전화나 카톡 같은 걸로 사과하지말고 얼굴 보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아니면 자기랑 같이 있을 때 전화로 사과하라 그러더라고.
아직까지 연락은 없음. 사실 연락 못하는 거 일수도 있어.
내가 여친님 전화번호랑 카톡이랑 모두 차단해놨거든.
10일에 월급 들어오는데 동생 맛난 거나 사줘야겠어.
처음으로 사귄 여친이 제대로 된 똥차여서 얘도 나름 고생이 많았던 거 같거든.
오늘 진짜 별일 다있었다. 여러가지 의미로 되게 피곤한 날이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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