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동들!
나 그냥 평범한 여고생이야 여고생 여중에서 여고 루트를 탄 불행한...아무튼
우리 반 반장이 겁나 웃겨ㅋㅋㅋㅋㅋ 반응도 그렇고 행동 하나하나가 다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랑 부반장이랑 반장을 겁나게 극딜시켰다?
지나갈 때마다 발 걸고, 조는 거 찍고, 아무튼 반장은 그거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다같이 재미있게 놀았어!
휴ㅅ휴...사건의 발단이다
저번 주에 내가 발을 세게 걸어서 넘어질 뻔 했단 말이지...
미안하다고 하긴 했는데 기분 엄청 안 좋고 장난이랑 현실 구분 똑바로 하라고 해서 시무룩해져가지고 공부만 했어
내가 사과해야 할 분위긴데 야자 다 끝나고 와서 반장이 너 삐졌냐고 그렇게 맘 안상했으면 좋겠다고 막 그러는거야
당황해서 막 아 안 삐졌다고 안 삐졌다고 너나 잘 챙기라고 했어(도도)
괜히 미안해져서 오는 길에 츄파춥스 하나 사가지구 담날 야자시간인가 그 때 던져준 것 같아 자지말고 공부나 좀 하라고 쪽지 같이 적어서
야자시간 전에 태권도를 했는데 태권도 첫 시간이었어
나 태권도 태어나서 한 번도 안 해봤단 말이지...
아니 그런데 줄 똑바로 섰는데 왜 맨 뒤로 튕겨서 반장이랑 같이 스냐고...
반장 태권도 디게 잘 하는 것 같아서 막 자세 가르쳐달라고 하고 자세 하는 거 따라하고
호신기술 사범님이 가르쳐주신 거 반장이랑 같이 하는데 반장이 나보고 웃는거야
왜 웃냐고 물었더니 내가 귀엽대!
와 태어나서 귀엽다는 말 처음 들음
당황 당황
아무튼 저 날 이후로 내가 반장 놀릴 때마다 반장이 나 뒤에서 끌어안고 (왜 이래 미X놈이 하면서 떼내려고 해도)
내 플래너 뒤적거리고(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하고 사탕 던져줘도)
때려도 헤헤거리고
같이 놀리던 부반장이랑은 그냥 잘 노는데 나한테만! 아악!
졸려서 서서 공부하는 책상으로 가면 걔도 오는 거야
사회시간이었는데 선생님 수업 듣다가 갑자기 어깨 감싸는데 이상한 느낌 들었어 으앙
근데 매일 정색했던 것처럼 하면 선생님이 혼내실까봐 그냥 가만히 있었어
나도 어깨동무 할 수 있다고 나 키 크다고 팔 뻗었는데 걔가 무릎 굽혔어 (나보다 키 커)
짜증나서 퍽퍽 치고 내가 사물함에 부교재 가지러 갔는데 간 사이에 내 이름 초성 ♡ 해 놓은 거야
그래서 그 하트 옆에 최애 초성을 적었지
걔가 나 또 수업 듣는 사이에 내 이름 초성 ♡ (최애 초성 지우고 자기 초성) 적었어
이씨 그냥 포기함 안겨 있는 채로 수업 듣다가 부반장도 서서 공부하는 책상으로 와서 또 놀리다가 혼났어
수행 점수 깎였다...내 수행...
몇 일 뒤에 노트 검사 한 걸 부반장이 가지고 왔어야 했는데 안 가지고 왔길래
(한심)(이 못난 놈)
하고 옆에 있는 애 손목 잡고 야 가지러 가자 했는데 왜 하필 옆에 있는 애가 반장
(현실 울먹)
첨에 안 따라오길래 그래 좋았어 하고 혼자 갔는데 같이 가자고 굳이 또 손을 잡는거야
내가 계단에서 위험하니까 손을 놓았는데 계단 끝나니까 반장이 또 손을 잡았어
안 잡아도 된다고 했는데 끝까지 잡음
(욕)(당황)(또 드는 이상한 느낌)
늦었다고 노트 들고 뛰는데 계단에서 뛰길래 야 위험해 천천히 가 넘어진다 고 했어
근데 걔가 웃으면서 아, 너는 어쩌구 저쩌구...
뭐라 말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진심? 인가 그런 단어 들어갔었음 몰라
아무튼 위험하니까 계단 걸어서 올라갔는데 그 때 반장이 수행평가 안 깎였다는거야
난 뭔 소리 하는 줄 몰랐는데 ( 단기 기억 상실증 ) 막 걔가 설명 상황 해서 겨우 알아듣고 아 다행이네! 함
그 담날 친구랑 문자를 하다가 반장이 저럴때마다 심쿵한다고 지짜 좋아하는건지 뭔지 모르겠다고 문자를 보냈어
다른 친구한테는 막 내 최애 너무 좋아ㅠㅠㅠ 좋다고ㅠㅠㅠㅠ 하고 보냈어
청소시간이 됐는데 내가 어디 한눈팔다가 반장을 보니까 반장이 내 폰 보면서 웃는거야
두 개 다 답장은 안 온 거였는데 난 걔가 처음거 봤단 생각 들어서 얼굴 시뻘게져가지고 퍽퍽 때렸어 야 욕욕 너 내 폰 아 욕욕
석식 다 먹을 때까지 한 마디도 안 하고 눈도 못 마주쳤어 으악
석식 다 먹고 반장이 할 말 있다는거야
그래서 난 무조건 안 들을 거라고 부반장 붙잡고 살려달라 그랬어 아니 나 안들을건데에ㅔ에에에에
그러니까 뒤에서 껴안으면서 사랑해 하고 볼에 뽀뽀했어
완전 부끄러워서 대답도 못 하고
나 그냥 이제 모든 걸 체념하고 그래...나도... (해탈)(복잡) 그냥 계속 엎드려있었다
으악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거니...?
아니 좋아하는거면 ㅠㅠㅠㅠㅠ 가능성은 있니ㅠㅠㅠㅠㅠ
걔는 장난인데 내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거니ㅠㅠㅠ
우동들 도와줘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