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제 글 제목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해 익명이다 보니 전 글 제목을 빌릴 수밖에 없었어 댓글 달아준 거 전부 고맙게 읽었고 어제 친구 불러서 술 한 잔 했어 맨정신으론 말 못하겠더라 둘이서 한 병 나눠 마시고 내가 먼저 말 꺼냈어 늦게 연락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난 평생 동성애를 거부하고 살았지만 네 얘기를 듣고 너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영화도 보고 사이트에 익명으로 질문도 남겨봤다 하지만 복잡해지기만 할 뿐 무언가 풀리기 보다는 더 어려워진 기분이었다 나는 여전히 동성애를 모르겠고 단어만 들어도 당황스럽다 그러나 네가 나를 믿고 네 비밀을 털어놨으니 나도 너를 믿고 너를 지지하겠다 나는 네 성지향성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널 배척할 만큼 널 가볍게 생각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도 널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 가능성보다 너를 이해하도록 더 노력하겠다 먼저 털어놔줘서 고맙다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어 혹시 내가 내뱉은 말 중에 상처될 말이 있을까 속으로 여러 번 곱씹다가 털었는데 괜찮았는지 모르겠어 친구가 고맙다고 했는데 표정이 많이 어둡더라고 그러다가 친구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도 이성애자라고 착잡해하길래 얘기 들어줬어 한결 나아진 거 같더라 솔직히 얘기 들어줄 때 기분이 묘하긴 했는데 사람 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다를 거 없더라고 보기 불편한 내용이었을 텐데 조언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어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