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 끝나고 집에 가다가 하필이면 집 가는 길이 사람이 별로 없는 데라서 웬 모르는 사람한테 머리채 잡혀서 사람 없는데까지 끌려가서 얻어맞다가 어떻게든 도망쳤고 어찌저찌 경찰한테 말하니까 내가 들은 소리가 뭔지 알기나 할까. 그러게 여학생이 왜 밤늦게 돌아다녔냐고. 여학생이. 야자가 그때 끝났는데 나는 밤늦게 돌아다닌 여학생이라 얻어맞은 게 됐어. 나 팼던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도 어이 없었어. 여자애가 밤늦게 다니니까 싸보였다고. 남학생이 늦게 다니는 건 당연한 거고, 여학생이 늦게 다니면 맞아도 되는 건가. 어이 없어. 이번 살인사건도 여자한테 무시당해서?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저런 인간은 남녀 누구나한테 다 무시당했을 게 뻔하잖아요. 화풀이 하고 싶으니 상대적으로 약한 여자를 죽인 거지. 졸렬하다 진짜. 게다가 1시간이나 화장실 앞에서 기다린 게 어떻게 우발적 범행이지. 그건 작정하고 여자 하나 죽일 심산이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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