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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6/10/03) 게시물이에요
우리 처음 본 게 3개월 전이었지, 7월 한 여름 너도 나도 꽤 술을 많이 마신 날이었던 걸로 기억해. 골목 어귀에 서서 가만히 벽에 기대 있던 너 처음 보자마자 너무 내 이상형이라 내가 먼저 말을 걸었잖아. 

다음날 술이 깨고 나서도 연락이 계속돼서 난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이리 저리 돌려가며 내 얘기들을 늘어놓으면서 열심히 나라는 사람에 대해 얘기했어. 나를 더 알면 네가 좀 더 다가와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너가 한번 더 너무 보고 싶어서 자존심 다 접고 처음으로 애교도 부려봤다 나 언제 보러 올거냐고. 그 말에 너는 그냥 웃었지, 다음에 놀러가면 만나자고. 그 긴 시간이 한달이나 되었고, 심지어 내가 있는 지역에 와서 친구들과 한참 시간을 보내고 난 밤에야 내게 보낸 '서울이야ㅋㅋ' 카톡 한마디에도 나는 드디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두방망이질쳤다. 

급하게 널 만나러 간 늦은 밤, 너는 어김없이 그 잘난 얼굴로 닫힌 가게 쇼윈도에 느긋이 기대 서서 나를 보고 웃었지. '오랜만이네! 나 서울 지리 잘 모르는데 구경 좀 시켜줘.' 더운 공기가 서늘하게 느껴질 만큼 그토록 바라던 널 바라보던 내 뺨이 달아올랐다. 

한참을 걷다가 너는 놀고 싶다며 나를 끌고 라운지바로 갔었지. 수많은 여자들의 시선을 온 몸에 받으며, 너는 마치 거만한 왕이라도 된 듯 행동했다. 

한 잔, 또 한 잔- 들이키는 술에도 나는 전혀 취할 수 없었다. 네가 고개를 숙이고 내 귀에 속삭였잖아 '옆에 있어라, 다른 남자한테 눈독 들이지 말고 나 지켜줘야지.' 그래서 나는 너만 봤다. 조명 아래에서 마치 지금은 네가 내 것이 된 것 같아서. 

그 날 이후, 나는 머저리같게도 혼자 상상을 했다. 너가 나를 조금이라도 마음에 두고 있지는 않나. 그랬으면 해서. 

1시간 2시간 심지어 4-5시간 느린 카톡에도 바쁘다는 네 말만 철썩같이 믿었다. 넌지시 다음에 영화 같이 보자는 약속도 잡았고. 

그러고 또 한달이 지났다. 볼일이 생겨 올라왔는데 저녁이나 같이 먹자는 말에 또 바보같이 십분대기조 마냥 튀어나갔어. 삼십분이나 너를 기다렸고. 

너는 너에 대한 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지. 

정말 저녁 식사만 한 후 너는 다시 내려가봐야 한다며 기차를 타러 갔다. 아쉬워하는 나를 넌 이미 다 파악했던 것인지 '표정 왜그래, 다음에 또 보면 되지ㅋㅋ' 하고 손 흔들던 네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그러고 2주전 토요일, 얼굴책에 올라온 네 사진, 우리 함께 갔던 그 라운지바. 나는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위해 곧장 그 곳으로 갔다. 

첫 눈에 너를 알아보았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도 너는 눈에 띄는 빛나는 사람이라서. 

네게 다가가자 너도 나를 알아봤는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했지. 오랜만이라고. 좀 더 얘기를 하려던 찰나에 갑자기 단 한번도 본 적 없던 진지한 얼굴로 먼산을 보더니 수수하게 웃었다. 

그러고 성큼 다가온 낯선 사람이 자연스럽게 네 옆에 섰다. 기가 질릴만큼 아름다운 여자였다. 당당하고 눈부시게 네 옆에 서서 비참하게도 나를 아는 친구라고 소개하는 네 귓속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지 반갑다고. 친한 오빠 동생 사이라며. 

잠시 나가서 바람을 쐬겠다던 그 아이의 말에 나는 둘만의 시간이 잠시라도 생길 줄 알았다. 내가 그 말을 한 지난 날 너는 매정하게도 '다녀와' 라 했었으니까. 하지만 완전히 상황은 달랐다. 그 애의 손을 꼭 잡고 너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가며 그 애가 편히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둘이 사라진 20분이 내게는 수백분과 같았어. 

다시 돌아온 그 애는 여전히 네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자리가 나자 마자 너는 그 애를 앉히고는 머리칼을 쓸어넘겨 주었고, 마치 그림처럼 그 애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고 나는 봤다. 고개를 숙여 그 애의 이마에 뽀뽀하던 네 모습을. 

더이상 볼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나와버렸다. 

이틀 뒤 얼굴책에 그 아이와 너의 연애중 소식이 올라온 걸 봤다. 

그만 나는 울어버렸다. 

연애는 당분간 할 마음이 없다던, 공개적인 연애는 싫다 하던, 연하는 별로라던 네 말은 모조리 나를 겨냥한 말이었던 걸 미련한 나는 그때서야 알았다. 

여전히 나는 너무도 힘들다. 얼마나 시간이 더 지나야 할까. 네 사진 속 그 애 만큼 내가 아름다웠다면 지금 네 옆에 내가 서 있을 수 있었을까. 

너무 보고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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