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 사는 같은 과 동기 언니가 있는데
어제 저녁에 그 언니랑 치킨 먹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어.
그런데 내가 과외 때문에 고향 갔다가 집에 잠깐 들렀는데
엄마가 아빠 생신이라서 저녁에 고기 먹고 밤에 학교 가래는 거야
난 그걸 4시 쯤에 듣고 언니한테 알려줘야겠다고 톡을 켰는데
언니가 우리 몇시에 봄?? 이렇게 톡이 와있더라.
그래서 내가 오늘 안될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하니까
언니가 빡친 말투로 지금 장난하나, 당일에 뭐하자는 거냐 이렇게 톡이 왔어
그래서 내가 아빠 생신이라서 그렇다, 나도 방금 알았다 이러면서 장문의 사과 톡을 보냈는데
언니가 읽씹했어.
이게 어제 있던 일이고
오늘 저녁에 나랑 그 언니랑 다른 친한 동기 한명이랑 같이 저녁 먹기로 되어있었는데
전공 수업에서 그 언니 만나서 또 사과하고 언니가 괜찮다고 했어. 말만 그렇게 한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말로는 일단 괜찮대.
그러고 나서 오늘 저녁 어떠케 할까 물어보니까
사실 어제 빡쳐서 그냥 오늘 저녁에 남자친구랑 약속 잡았다는 거야.
저녁 같이 먹기로 한 다른 친구한테는 얘기도 안하고, 어차피 걔 잊어버린 것 같으니까 말을 안했대.
내가 잘못한 거 맞아. 그런데 언니가 너무 유치하지 않아? 나이 스물하나이면서...
저녁 같이 먹는 동기는 어차피 잊어버릴 거니까 저녁 파토났다는 거 말하지 말자고 하는 거 내가 억지로 억지로 말하자고 해서 겨우 말했고.
내가 그 언니한테 뭐라고 한 마디라도 못할 상황이었니?
내가 진심으로 잘 몰라서 그래.
혹시 내 생각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말 좀 해줘...
원래 이렇게 물어보는 글 보면 너무나 당연한 걸 왜 물어보지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 상황이 되어보니까 너무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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