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위가 약해 엄청.....얼마전에 할머니가 오셨는데 당분간은 우리가 모시고 살아야하거든 근데 변비가 심하셔서 하루종일 화장실 들락날락거리고 소리 들리고 냄새나고...화장실 두 개긴 한데 하나는 잘 안 쓰는 거란 말이야 거기에 샴푸린스치약칫솔 아무것도 없는데 앞으로 거기에 내 물건 다 갖다놓고 쓰고싶어ㅠㅠ그러면 엄마아빠가 예의 없다고 뭐라 할 거 같기도 하고 내가 알바 때문에 밤낮 바뀌어서 낮에는 자야하는데 나 자는동안 계속 엄마아빠할머니 웃고 떠드시길래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그 안 쓰는 화장실 있는 방에 가서 자고 있었거든 근데 거실 화장실에 누가 들어가셨나봐 그러니까 갑자기 문을 덜컹덜컹하면서 엄청 거칠게 여시더니 이 화장실까지 와서 볼일보고가시고.....ㅠㅠ그래서 잠 다 깨버렸어 이런생각 진짜 못된건 아는데 화장실 하나만 쓰셨으면 좋겠어ㅠㅠㅠ 연세가 있으셔서 소화기관이 약하시고 그런 건 진짜 알지만 어렸을 때부터 같이 살아서 정든 할머니도 아니고 1년에 한번?정도도 못 뵙거든 그리고 내가 사촌들 다 따지면 열 명 중에 거의 막내라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을 많이 받은 것도 아니야 할머니가 나한테 말을 거시지도 않고 그냥 잠시 머무는 아들 집에 사는 여자애 정도로 생각하시는 거 같아...그러니까 나도 더 정붙이기 힘들고 할머니가 화장실쓰시는 소리도 더럽다고 느껴지고 이게 내가 너무 못된거라는 걸 아니까 자괴감도 들어ㅠㅠ 엄마아빠는 할머니 진심으로 좋아하고 최대한 편히 계시게 하려고 하니까 이 집에서 나만 할머니를 멀게 생각하는 거 같아 아니근데 진짜 나는 비위가 어렸을때부터 너무 약하고 할머니 거의 10분?20분에 한번씩 화장실가시니까 그 소리 때문에 집에서 아무것도 못 먹겠어 나도진짜 너무 힘들단말이야ㅠㅠㅠ 몇달동안 대체 어떻게 살지 그리고 나 휴학생이라 알바 갈 때 말고는 거의 집에만 있어서 벌써 앞날이 캄캄하고 숨이 막히는 거 같아 분리된 나 혼자만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는데 엄마아빠한테 이런 말 하면 가족인데 할머니 더럽다고 생각하는 못된애로만 보시겠지....너무힘들다 징징거리는거 읽어줘서 고마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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