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이었는데 우리엄마 시집살이 보통 사람들 절대 못하는 일들 다하고 또 고모부선거 나간대서 선거활동부터 시작해서 집안일 설거지 청소 빨래 음식 약국일하기 키우던 수십마리 닭부터 오리들 돌보기 이런 걸 매일 매일 다 우리 엄마가 해서 너무 힘드니까 머리에는 탈모 발에는 무좀 생겨서 나 어려서 기억엔 엄마가 자기 전에 맨날 발에 티눈 칼로 떼는 장면 탈모약 뿌리는 거 하고 낮시간엔 일하느라 내가 잠깐 부르기만 해도 엄마는 바쁘다고 화냈던 기억 내가 유치원생 때 동화책 읽어달라고 하면 안된다고 하거나 알겠다고 하는 날에는 한장에 반절 정도 읽다가 엄마도 모르던 사이에 잠들던 모습 그런 기억 밖에 없어 형제들이 많은데 아무도 할아버지 안돌보고 오직 우리 엄마만 돌봤어 그 시집 온 순간부터 십몇년을 그리고선 재산 얘기가 나왔는데 큰집 사람들은 명절에도 잘 안찾아올 정도로 할아버지한테 거의 관심 없는데 아들 있다고 (우리 집은 내가 딸이고 외동) 거기에 다 물려준다고 해서 아빠가 화가 나서 독립해서 나왔어 원룸으로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살던 집 사람들이 할아버지 있는 취급도 안하고 재산 얘기로 쪼고 무시하고 스트레스 주고 그래서 우리 엄마한테 연락을 해서 같이 살자고 하더라 그래서 결국에 우리는 돈도 없어서 원룸에 살은 처지였는데 고작 이천이던가 조금 보태서 빚내서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서 중간 정도 치매까지 온 할아버지를 우리 엄마가 또 몇년을 돌봐드렸다 그러고 결국 돌아가셨는데 적어도 우리 엄마한테는 그러면 안됐던 거다 할아버지는 온 자식들이 다 푸대접하고 무시할 때 우리 엄마 아빠가 그 힘든 와중에도 여행 데리고 다니고 같이 산책시키고 안외롭게 해드린다고 좋아하는 애완 동물부터 사다드리고 보살피고 그 큰집 사람들은 얼마나 약았는지 그 일년에 한번도 보기 어려워서 몇년에 한번 보는 얼굴인데도 다른 사람들 다 주는 만원 이만원 용돈도 안줘 저번에는 그 오빠가 아 우리 ㅇㅇ이 돈 줘야 하는데 지갑을 집에 두고 왔네 하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하는데 재밌더라 내 기억 속 우리 엄마는 지쳐 쓰러지듯 잠들거나 바쁘니까 말 걸지 말라고 화내던 모습들 밖에 없는데 다 시집살이 하다가 그렇게 된 건데 결국 다 남자 아들 있다고 그 집에 집이며 땅이며 돈이며 다 물려주고 가셨다 나는 돈 물려주고 아니고 상관도 없고 욕심도 없지만 모든 자식들 다 외면할 때 배 아파 낳은 자식도 아닌데 죽도록 고생해서 부양하던 우리 엄마한테는 그러면 안됐다 정말로 아빠는 아주 예전에 잠깐 (할아버지한테 말고 우리 가족끼리 집에서 얘기할 때) 화라도 내셨는데 엄마는 다 내 복이지 하고 화도 안내서 속상해 할아버지 사랑하지만 지금도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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