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에서 밤늦게 엘리베이터 타는데 내가 다니는 독서실이 7층이고 위에 당구장이랑 술집이 있거든 밤에 집갈 때 엘리베이터가 위층에서 술 한잔 걸친 아저씨들을 가득 채우고 와서 7층에 멈춰 그럼 나는 그 엘리베이터에 타는거야. 잔뜩 긴장하면서 저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가 혹시 내얘기는 아닐까 신경을 곤두세우고서. 엘리베이터에 발을 올려놓기 전부터 느껴지는 위압감과 술 한잔 걸쳐서 거리낌이 없어진 아저씨들 사이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눈빛으로 말하는 것도 다 느껴지고 교복치마 입고 있으니까 괜히 더 신경쓰이고. 집에 다들 나같은 딸을 두고 있을 사람들이 술 취해서 벌개진 얼굴로 날 위아래로 훑어보는데 진짜 불쾌하고 수치스러워. 술취해서 그사람이 이성적인 판단을 잃고 돌발행동이라도 한다? 나는 당장 내일 아침 학교에 못가고 시체로 발견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과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실제로 그래. 근데 남자애들은 이런거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지. 계단 올라가면서 벽으로 바짝 붙어놓고도 머릿속으로는 저기서는 보일까 여기서는 안보일까 각도 계산하는거, 알바 사장님이 화장 안하고 가면 인상 찌푸리면서 출근할 때 화장하고 오라고 하는거, 여자회원의 경우 9급 공무원보다 7급 공무원을 더 낮은 등급으로 분류하는 결혼정보회사, 남녀 승객에 따라 카드를 받고 안받고 하는 택시 기사님들. 남자가 될 수는 없으니 한국 뜰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ㅋㅋㅋㅋㅋㅋㅋ소름끼쳐 지금도 남자들은 이런거 하나도 모르고 있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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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석촌호수 인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