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이야.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한가지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기보단 여러가지 면에서 두루두루 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야. 그래서 어렸을 땐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어서 마냥 좋은 줄만 알았는데 커가면서 그런 애매한 재능이 가장 잔인하다는 걸 알게되었고, 그래도 긍정적인 성격으로 잘하는 게 많은 건 좋은거야. 라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었어. 그런 내가 선택한 건 미술이였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미술입시를 시작해서 고3 때 수능 망치고 대학 다 떨어져서 결국 서울에 디자인 공부할 수 있는 센터(교육원) 같은 곳으로 오게됐어. 나는 여기서 공부하는 걸 부정적이거나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아서 학생회 활동도 하고 공모전도 나가고 동기들이랑 재밌게 지내기도 하고 수업도 나름 재밌게 듣고 그러고 있었어. 그런데 디자인이 우와. 재밌다! 라고 느껴지지가 않아. 분명 좋아서 한거고 하고싶어서 서울까지 공부하러 올라왔는데 막상 와보니까 천재적인 애들은 너무 많고 여기서 올라갈 수 있는 벽?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 솔직히 자신이 없는 게 가장 큰 것 같았어. 그러다보니까 자꾸 다른 흥미를 찾게되고, 내가 미술과 다른 무언가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던 것에 미련이 남게됐어. 내가 어릴 때 글을 잘 쓴다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고 지금 배우는 디자인보다 훨씬 더 많은 흥미를 느끼기도 해. 디자인과 또 달리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꿔왔던 꿈이기도 하고. 그냥 미련인가 싶기도 한데 정말 어렵다. 사실 글이라는 게 디자인보다 좀 더 각박하고 길이 좁은 게 사실이잖아. 서울가서 공부해보라고 여기까지 보내준 엄마아빠한테 이런 생각을 하고있다는 자체가 괜히 죄송하고 속상해. 스무살이 되어서 이런 고민을 할지 몰랐는데 보통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쭉 가는 게 답인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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