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때 걔가 동성애자인줄 몰랐어
좀 겉도는 친구였는데, 나중에 알았는데 걔가 나를 좋아했어
난 원래 친구들이랑도 손잡거나 팔짱끼는거 좀 거부감느껴서 잘 안하는데 이 친구는 되게 좋아했어.내가 손이나 팔짱을 빼면 어깨동무하고, 좀 과하다 싶을땐 무릎 위에 자꾸 앉으라 하기도 했어.
난 원래 친구들이랑 이렇게 안해서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그 친구는 듣지 않았어. 그땐 좀 스킨십을 좋아하고 많이 살가운 친구인가보다 했지
근데 걔가 자꾸 내 주변에 사람이 있는걸 싫어해서 내가 다른애들이랑 얘기하면 자꾸 불러내서 둘만 다니고, 다른애들이 말걸려고 하면 자꾸 어디 가자하고 그랬어.
점점 친구들은 '쟤는 ㅇㅇㅇ랑 다니는 애' 이렇게 생각한건지 딱히 말을 걸지도 않고 내가 다가가려 해도 이 친구 때문에 다른친구들한테 갈 수도 없었어.
나중에 들으니까 다른 애들은 얘가 동성애자인줄 알고있었어. 그래서 나도 그런줄 알았고 굳이 둘이 다니는데 끼어들 생각이 없었대.
난 동성애 그 자체에 관해서 아무 악감정은 없어.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는데 성별이 무슨 문제가 되겠어
근데 저 시절에 나는 전혀 몰랐던 이유로 친구 사귈 기회를 놓쳐 고등학교 친구가 한 명 밖에 없다는 사실이 지금도 난 슬퍼
그래서 내 주변에 동성애자가 있다고 하면 그 시절이 생각나서 선을 긋고 더 이상 가깝게 못 지낼것같아.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내 생각이 이해받을 수 있는건지 도저히 판단이 안서서 물어보고 싶었어
익잡에서 장애인에게 트라우마가 있어서 솔직히 무섭다는 글을 보면 동조하는 의견이 많고, 아동들이 나에게 피해를 주는게 싫어서 아이들을 가까이 하고싶지 않다는 글을 보면 약자를 혐오하지 말라는 의견이 많은데, 나 같은 경우는 어떤 쪽인지 알고싶어.
만약 지금 이 글을 보고 상처받는 익인들이 있다면 정말정말 미안해. 나는 고등학교 이후로 인간관계를 맺는 법을 잘 모르겠어. 그 덕에 매일매일이 너무 외롭고 우울해. 그러다 우연히 고등학생 때 내가 이렇게 된 이유를 알고 나니 일종의 트라우마같아. 이후로 동성인 친구들 모두가 조금만 살갑게 나를 대해도 나도 모르게 쭈뼛거리게 되고 더 가식적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마음의 문을 연 척 하게되고 악순환이 반복되고있어.
새벽이 되니 외로워서 어디에도 못해봤던 말 풀어봤어.
혹시 최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는데 이게 아웃팅이 될 수 있다 거나 글에서 불편한 표현이 있다면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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