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촌은 큰집에 입양됐어. 큰엄마가 임신이 어려워서 원래는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우리 엄마한테 아기를(당시 뱃속의 나를)달라고 했다가 당연히 거절 당했고 나랑 똑같은 나이의 아기를 입양했어. 문제는 얘가 인간이 덜 돼서 컸다는 거야. 어른들한테 거짓말하고 어릴 때 나 괴롭히고 어른들 앞에서만 잘해주는 척 연기하고 내가 혼혈이라고 따돌림 주동하고. 오늘도 큰집 갔더니 티비에 나오는 어른들한테 얘네, 쟤네 거리고 큰엄마 큰아빠한테 아무것도 모르는데 보면 아냐고 무시하고. 나도 얘 싫어하고 우리 부모님도 싫어해. 근데 아빠가 자꾸 걔가 나보다 잘되는 꼴은 못본다고 나한테 압박을 줘. 일부러 입양아 프레임 씌우면서. 막말하고 예의 없는 건 걔 잘못이지만 입양은 걔 선택이 아니었잖아? 지금 나랑 걔 둘 다 고3인데 자꾸 나한테 떨어질 거 같다고 악담하면서 걔 의식하는 모습 나한테 보이는 건 부모로서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이런 상황 생기면 생길 수록 내가 잘못 태어났고 쓸모없는 사람 같아. 나도 당한 거 많고 내가 제일 큰 트라우마로 갖고 있는데 내 기분은 생각도 안 하고 말하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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