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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너가 대만으로 떠난 날이야. 네가 수속 준비 할때 만 해도 실감이 너무 안나서 그냥 웃으면서 사진 찍고 그랬는데,
막상 네 편지 읽어보니까 너무 슬프더라. 몰래 읽고 우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미리 울어서 너 진짜 수속 할 땐 안 울었다!
너 보내고 나서 정정자매랑 박물관 가는 길에도 너는 잘 마쳤는지 게이트는 잘 찾아갔을런지 비행기는 잘 탔을런지
걱정이 이만저만도 아니였어. 오늘은 원래 정정자매랑 영화박물관에 가려고 했어. 그런데 월요일인지라 휴관이더라구.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국립민속박물관을 갔어. 추억의 거리라고 아주 조그맣게 70-80년대 거리를 재현 해둔 곳이 있는데
사진 찍기에 너무너무 예뻤어. 햇빛이 덥긴 했지만 자연광이 좋아서 사진도 잘 나왔고. 너가 돌아오는 겨울에 코트입고 꼭 다시 가자.
그때는 내가 널 찍어줄게. 여차저차 보고나서 지친 몸으로 서대문역사박물관으로 갔는데 거기도 휴무더라구.
그래서 밥 먹을 겸 자리를 옮기자했지. 오늘따라 S가 여성스러운 음식을 먹고 싶어 하더라고.
우리 늘 먹었던 홍대 파스타집 알지? 이대에는 아직 남아있대서 갔는데 맛은 여전하더라.
파스타를 다 비웠는데도 뭔가 배가 차지 않고 허했어. 아무래도 한자리가 비어서 그랬었나봐.
S는 오빠를 피해서 늦게 들어가고 싶다해서 한강을 가기로 했어. 버스정류장 근처에 211셰프 가게가 있다고 해서 열심히 찾다가 우연히 찾아서 멀리서만 슬쩍 보고있는데 S가 너무 크게 얘기했는지 뭔지 211셰프랑 눈이 마주쳤어.
다시 가자고는 했지만 다시 가게되면 결혼하자고 할까봐 구냥 말았지. 네가 돌아오면 꼭 나랑 같이 가줘. 팬레터써둘게.
한강에 갔는데 기분이 참 싱숭생숭하더라. 항상 셋이였는데 오늘은 둘뿐이라서..
그래도 네가 사진으로나마 한강을 느꼈으면 좋겠어서 사진 열심히 찍었어. S는 노래감상하면서 자고있길래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뭐..하지만 이젠 한강 갈때마다 네가 너무 보고 싶을 거 같아. 그리고 네가 준 카드케이스...잃어 버린건 정말 유감이야...미아내..
아무래도 너 버리고 혼자 너무 많은 행운을 얻어서 그랬나봐. 돌아오면 꼭 나랑 다시 사러가자. ^ㅅ^
이제 하루지만 너가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
나 교환학생 갔던 첫 날에 써준 편지인데 너무너무 눈물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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