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흘러 가는 게 두려워서 계속 시간을 훔쳐 봤고 내일이 오는 게 불안했고 가슴이 뛰었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스트레스 투성이였어 인생은 우울했어 죽고싶어 했고 갑갑해서 미치는 줄 알았어 그렇게 그냥 한 평생 살았던 것 같아 아마 초등학생 4학년 때 시작으로 서서히 심해졌어 정신병원은 다니기 무서웠어 언젠가 내가 너무 힘들어서 잠깐 억지로 쉬었을 때 엄마가 더욱 유난이었고 술을 퍼마셨고 같이 죽자하고 날 인생 낙오자 취급했거든 일반인들과 같은 길을 걷지 않으면 모든 게 망하는 줄 아는 바보같은 엄마야 그때 나는 엄마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손발이 떨리고 밥 먹다, 양치하다, 수다 떨다가 뜬금없이 우울해서 펑펑 울기도 했는데 그렇게 다시 쉬는 걸 멈추지만 나아지지 않는 기분으로 똑같은 일상으로 바쁘게 돌아가던 중 아기 길고양이를 만나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 평소에 잠이 많고 깨어 있을 때는 장난감 하나에 들고 뛰는 고양이가 너무 매력적이더라 옆에 있으면 같이 놀다가 같이 자게 돼 내가 고양이한테 하루종일 신경이 곤두서있으니까 다른 게 생각이 안 나 그렇게 시간 흐르는 게 무서웠는데 거짓말처럼 고양이 오자마자 시간이 흘러도 겁나지가 않더라 신기했어 고양이와 있으니까 안정감이 들고 시간이 흘러도 뭐라 해야하지. 고양이 옆에서는 시골에서 속박없이 사는 기분이야 몸짓도 우아하고 물처럼 느릿하게 걷고 장난칠 땐 재빠르고 잘 때는 언제 어디서든 누워서 곤히 자고 고양이가 너무 좋다 진짜 내 성격도 바뀌었어

인스티즈앱
MBC 드라마 제목 다 비슷한 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