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름부터 투병생활 시작한 익이야. 하루하루 죽음의 공포에 잡아먹힐 것 같은 두려움에 살아가는데, 아픈 뒤로 내가 하기 시작한 게 뭔줄 알아? 뜬금없이 "엄마 사랑해", "엄마 내가 많이 사랑해", "엄마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사랑해"하고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기. 뒤늦게 엄마랑 사진 한 두장씩 찍기. 엄마랑 손 잡고, 팔짱 끼고 짧은 산책하며 대화하기. 엄마한테 선물 드리기. 엄마 맛있는 거 사드리기. 엄마랑 노래 같이 들으면서 같은 노래 흥얼거리기. 엄마랑 마주 앉아 함께 차 마시며 소소한 얘기하기. 그 전까지는 너무 못 났던 딸이라는 게 아픈뒤로 확 와닿는 거야.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까 엄마한테 해주지 못 한 것도, 엄마와 함께 한 순간들도 너무 부족한 거 있지. 너무 늦어버린 거일지도 모르지만, 더 늦기전에 하나씩 하고 싶어서. 우리 엄마 얼굴 까먹기 전에 더 많이 봐두고 우리 엄마 목소리 더 많이 들어놓으려고. 내 최종 목표는 가장 컨디션이 좋을 때 엄마랑 단 둘이 제주도 여행 갔다오는 건데...꼭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엄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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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빼서 아파트 산 사람의 절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