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때 난 막 눈에 띄게 활발한 애는 아니었어 주위에서도 그때 나는 존재감 있는 애는 아니었는데 주위에 친구가 많았다고 했을 정도로 조용히 무리에 섞여서, 기이할 정도로 많은 애들이랑 어울려다녔던거 같아 그리고 중학교에 처음 올라왔을때 난생처음 반에서 혼자 겉돌게됐어 여러 초등학교에서 올라온 중학교 1학년때 반은 정말 처음 보는 친구들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어떤 애가 내 안 좋은 소문도 퍼뜨려서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었던거같아 교무실에 가서 담임쌤이랑 상담도 하고, 기억은 잘 안나지만 교실 뒤편에서 수십명의 반 애들한테 둘러싸여서 뭐라고 따지기도 했던거 같기도 해 나는 학교를 일찍 들어갔으니까 그때 겨우 열세살이었는데 물론 정말 심하게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내가 겪었던 건 별것도 아닌거같지만 나는 한두명의 친구들이랑만 조용히 죽은듯이 지냈던 그 시기에 자기 합리화를 하는 법을 배워나갔어.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세뇌하다보면 정말 괜찮은건지, 아니면 괜찮지 않은건지 내 감정을 나조차 잊게 되는거야 그리고 놀라울 만큼 눈치도 빨라졌어. 쟤네가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나는 혼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이걸 속으로 혼자 고민하다보니 당연한 과정이었겠지만 그때부터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거같은거야 잠시만 봐도 2학년이 돼서는 친구들도 잘 사귀고 성격도 이상할 정도로 활발하게 변했어 애들도 다 나만 보면 재밌는 얘기 좀 해달라고 했을 정도로. 그리고 고등학교에 와선 살도 더 빠지고 꾸미고 다니면서 자존감도 높아졌어 물론 외모랑 비례한다는건 아니고 나는 나름대로 잘하는게 많았거든 공부도 곧잘 노래도 곧잘 춤도 곧잘 하는데다 성격도 활발하니까 어느순간부터는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주위에 사람이 있었어. 매 학년이 올라갈때마다 교실에 친한 애들이 없으면 그 옛날의 기억이 떠올라서, 혼자 지내는게 소름끼치도록 싫어서 몸부림치는데 다행히 정신차리고 보면 어느순간 내가 중심에 있어. 반톡이나 단톡에서도 내 말 한마디에 얘기 주제가 바뀌고, 내가 뭐라 말만 하면 다 나를 쳐다봐. 이상한 게 아니지 나는 말재간도 좋고 똑똑하고 나름대로 친절하니까.. 그리고 내 말투를 보면 정말 자신감 있어 보이고 자존감이 높은거같다는 말도 자주 들었을 정도로 나는 이제 내 자신이 좋아 다만 남아있는 트라우마는 지워지지가 않아. 활발하고 똑똑한 애로 살아오면서 스스로에게 가면을 한겹 한겹 씌운거같아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진지해지는게 싫고 내 아픔을 내보이기 싫어서, 약한 모습은 보이기 싫어서 애써 장난스러운 성격으로 내자신을 포장해왔고 표현은 가면 갈수록 서툴러졌어. 모두가 나를 긍정적이고 예쁘고 똑똑한 애로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괜찮지 않은 일도 괜찮다고 합리화하면서 내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않게 살아왔는데 너희한테 어떻게 내 모습을 보여주겠어 나는 사람들이 그냥 나를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만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그 이상의 치부는 영원히 감추고 나조차도 똑바로 직시하고싶지 않아 내가 하는 모든 말들은 장난이지만 거짓말은 아니야 내가 하는 모든 말들은 진실이지만 진심은 아니야 사실은 가지말라고 내옆에 있어달라고 나는 니가 너무 좋다고 그런 말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면 그 옛날처럼 다 잃어버릴까봐 나는 사람을 믿지 않아

인스티즈앱
🧆"이제 유행 끝?" 오후에도 남아도는 두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