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식장에서 아빠 친구분들의 아내분들이라며 엄마의 또래쯤 되어보이는 두 분을 만났다 엄마가 언제 또 만날지도 모르고 인연이다 싶어 환히 웃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달라고 하셔서 몇 장 찍어드렸다 찍은 사진을 보내드리려고 연락처를 저장하기 전 이름창에 뭐라 적을까 고민하다 ‘뭐라고 저장해야 할까요?’ 하고 성함을 여쭈었다 [‘남편이름’님 아내분] 이라고 저장하라며 엄마가 대답했다 난 그게 아니라 성함을 여쭌 건데... 더 뭐라 말을 잇지 못하고 그냥 난 저장을 눌렀다 내 핸드폰 연락처엔 그 분들의 진짜 이름이 아니라 남편의 아내란 호칭으로 저장되어있는 두 개의 연락처가 있다 여자란 여자의 이름이란 누구 엄마,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여자로 얼마나 우리의 예쁜 이름을 잃어버리고 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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