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니까 하나둘 힘들어하는 애들이 생기는 것 같아 상고 취업은 거의 3학년 때 되니까... 나도 솔직히 크게 와닿는 것도 없고 그래서 그냥 성적이랑 자격증 되는 대로 맞춰 놨거든 그리고 계속 놀았어 시험 전날에도 노래방 가고 피씨방 가고 이렇게 해도 점수는 어느 정도 나오니까 그냥 놀았거든 남사친도 맨날 애들이랑 게임하러 가고... 근데 어제 톡해 보니까 엄청 힘들다고 하더라 걔나 나나 내신은 다 2등급대고 자격증도 10개? 정도 되는데 걘 원래 은행원 되려고 했대 다른 거 다 필요없고 페이만 보고 근데 요즘 자꾸 무서워진다는 거야 그거 하면 자기가 진짜 불행할 것 같다고 물론 은행원도 붙어야 은행원 하는 거지만 그 준비하는 과정이나 그런 게 너무 슬프대 너무 힘들 것 같고 외로울 것 같다고 ㅠㅠ 그래서 대학을 가고 싶다는 거야 난 그 말이 너무 공감됐어 솔직히 상고 입학하고 온갖 자괴감이란 자괴감은 다 들었어 중학교 내신 189로 졸업해서 상고 오니까 애들이 왜 그 내신으로 여길 오냐고 인문계 가서 정시 준비하지 그랬냐고 그러는 거야 난 그땐 그 말이 의문이었어 상고는 면접 보고 들어오는 거지만 인문계는 누구든 다 가는 거잖아 그래서 난 상고 입학에 의미를 뒀는데 다니다 보니까 내가 인문계 애들보다 수학이나 영어를 덜 배운다는 사실이 힘들더라 물론 그만큼 더 전문 과목을 배우긴 하지만 그냥 나한텐 수학, 영어 과목이 크게 다가왔어 애들은 생각보다 너무 좋고 재밌지만 확실히 공부 안 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그렇게 1학년은 아무것도 못 하고 놀다가 보냈고 2학년 돼서야 자격증 급하게 12개 따고 그랬는데 막상 취업 때 되니까 무서운 거 있지 입학했을 땐 대학 갈 일은 없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상고 나와서 대학을 가버리면 그땐 취업 준비를 인문계 졸업생들이랑 같은 선상에서 시작해야 하니까 그게 너무 불리하다 느껴졌거든 근데 이제 막 3학년이 눈앞이니까 무서워 도피식으로라도 대학교 가고 싶고 그래 나는 나만 이런 생각인 줄 알았는데 다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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