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2 방학 한달 남은 상황에서 나는 원래부터 친구도 없었고 특성화인데 자격증 하나 없이 이 일에 흥미 없고 실습을 두려워하는 사람인데 자퇴 후 검고 수능 얘기하면 맞을 각인가 나는 기숙사 다니는데 룸메 때문에 최근에 통학해서 할머니댁에서 다니고 있고 혈육은 기숙사 엄마랑 5살 동생 그리고 새아빠...?랑 사는데 새아빠는 뭐든 다 자기맘대로 밥 먹고 뭐 치울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엄마가 엄청 눈치보고 나한테 스트레스 풀면서 아저씨한테 혼난다는 표현 쓰거든? 자퇴 불가능이겠지 아저씨가 밥 먹으면서 나한테 학교 집에서 다닐거냐고 물어봤는데 대신 3학년부터 그러라고 아니면 자기랑 집에서 부딪힐 거라고 그랬는데 자퇴는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일까 아저씨는 1학년 때부터 나 볼때마다 항상 2학년 말까지 앞으로 뭐할건지 생각해라 이 말 오조오억번 하고 엄마도 나한테 저번 주말에 일주일동안 이제 어떡할건지 생각하라해서 자퇴 얘기할까 생각중이거든 나 룸메때문에 기숙사 가기 싫고 너무 두려웠는데 엄마한테 몇 번을 말해도 그냥 들어가라고만 하고 내가 그냥 안가고 할머니댁에서 학교 가니까 그거 때문에 화나서 일주일동안 생각해봐라 한건데 나는 자퇴말고 뭐가 더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지금 다니는 특성화 전공에 관심 있지도 않고 대학가도 이 쪽은 생각 없어 취업은 당연 불가능 내년 수능 보고 싶은데 그 전에 빨리 자퇴해서 8월 검고를 보려고 하거든 어떡하지 진짜 내년에 하루종일 매일 실습하는 거 견딜 자신이 없어 일주일에 체육 2시간 빼고 다 실습이야.. 자퇴 얘기하면 들어줄까 뭐 어떤식으로 말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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