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고 대체 한 순간이라도 남 눈치 안 봤던 적이 있었나 싶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눈치보는 인생, 애를 괜히 낳았나 싶기까지 해. 애 울음 소리가 싫어요, 애가 싫어요, 아이랑 한 공간에 있는게 싫어요, 애 데리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윗집 옆집 아랫집 애 울음 소리 때문에 힘들어요, 애엄마들이~~..... 인티에도 자주 올라오고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툭하면 올라오는 내용들이야. 뉴스에선 두상 교정기 씌우는 애 엄마들이란 재료로 방송까지 했고, 충분히 악의적으로 내보냈지. 마치 요즘 애 엄마들은 하다하다 애 두상까지 교정해요 세상에 마상에~ 이런 뉘앙스로. 그리고 국민들은 와 대박이다- 하는 반응이었고 근데 실상은 사두증,단두증 치료 목적으로 나온거고, 그 외에는 안전모가 나온거였지. 기어다니며 걸어다니며 여기 저기 넘어지고 부딪히니까.... 공공장소에서 아이 우는게 싫대, 인상이 찌푸려진대, 안 달래고 뭐하는건지 모르겠대 애 있으면 공공장소도 못 간단 얘기로 밖에 안보여.. 우리가 대화하는 것 처럼 애는 울음으로 의사를 표현해, 말문이 트이기 까지는 약 24개월이 걸리거든... 물론 이때도 제대로 하는게 아니라 엄마 주세요 까까 해요 같은 간단한 단어의 합성들이라 뜻대로 안되면 울기 바쁘지, 울음 터지면 말은 안하고 울기만 하고.... 부모들은 당연히 애 열심히 달래지.. 근데 해도해도 안 달래지는걸 어떡하니.. 기저귀를 갈아도 분유를 줘도 안아줘도 업어줘도 딸랑이를 줘도 노래를 불러줘도 다 싫다는데.. 졸리면 잤으면 좋겠는데, 안자고 졸리다고 울어... 내가 울고 싶은데 공공장소니까 열심히 달래, 그러다 시선이 느껴져서 주변을 보잖아? 그럼 다들 인상 쓰고 쳐다보고 있어.. 마치 왜 애 안달래? 애 우는데 왜 왔어? 니 애는 니 눈에만 예뻐 왜 데리고 나와?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이 느껴져 집에만 있으라고? 집에서 애 울면 다들 이해해 주나..? 위 아래 앞집 옆집 뒷집 다 애 좀 조용히 시키래 나도 그러고 싶어... 안되는걸 어떡해.. 뭘 해도 우는걸... 밖에 나가도 집에서도 울고, 어딜 가도 욕먹으면 대체 애는 어디서 키워야 하는거니? 또 웃긴게 뭔지 알아? 애가 운다고 바로바로 안아서 달래잖아 그러면 왜 애를 그렇게 오냐오냐 키우냬, 그냥 울려야 한대 그래야 지쳐서 안 운다고 그게 교육이래...ㅋㅋㅋ 그렇다고 집에서 그렇게 울리면 주변에서 욕한다, 0동000호 애 우는데 제대로 안 달래는 것 같다고, 아동학대 아니냐고.... 애 낳아라 애 낳아라 저출산 저출산하는데 이거 돈 문제뿐만이 아니라 사람들 인식에 대한 문제가 더 커, 돈은 벌면 되고 모으면 돼, 내가 덜 쓰고 덜 사서 아이한테 투자하면 돼 근데 사람들 시선은? 무시하면 맘ㅊ이 되는 그 시선과 편견들은...??? 부모들은 대체 어디서 마음 놓고 눈치 안 보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걸까?? 이 나라에서 저게 가능한 날이 오긴 할까??? 다들 말로는 달래면 괜찮대, 내가 달래는건지 아닌지 확인하기도 전에 애 그림자만 보여도, 앵~ 소리만 나도 오만상쓰면서 무슨......ㅋㅋㅋ 지들 통화소리 시끄러운거, 대화소리 시끄러운거 그거는 괜찮은데 애 우는 소리는 끔찍하다는 것도 싫고ㅋㅋㅋㅋㅋ 혐오는 약자를 향한다는게 맞는 것 같다ㅎㅎ 가장 만만한게 애들이고, 애 키우는 사람들이니까ㅋㅋㅋ 그리고 식당에서 똑같이 음식 흘려도 애 있는 팀이 흘리면 맘ㅊ테이블이고 젊은애들 테이블에서 물 쏟고 그럼 그건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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