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잠은 안 오고 삼수할 거니까 그냥 써봄. 감독관 재량인 것들도 아닌 것들도 본인과 다를 수 있습니다. 1. 감독관 재량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본 학교에선 담요 안 받아줬다. 아예 회의를 한 듯. 가져온 사람은 밖에 둔 곳에 내어 놓거나 접어서 깔고 앉으라고 했음. 외투는 허물 벗은 그대로 의자에 걸쳐놨었다. 2. 초콜릿 잡는 감독관은 없었다. 나는 까놓고 올려놨지만 즉석에서 까도 뭐라고 안 했음. 나중에 시끄러웠다고 컴플 걸었는지는 모름. 3. 당연하지만 귀마개는 미리 허락받는다. 신분증, 약 검사할 때 같이 받으면 된다. 4. 눈에 불을 켜고 잡는 데 혈안이 되어 있을 분위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끝나고 생각해 보니 감독관 분들은 이런 걸 매년 경험하는 피로에 질린 분들이시다..... ㅋㅋㅋㅋㅋㅋ 수험생들 부담 주는 거 싫어하신다. 대부분은. 5. 밥은 제발 교실 밖에서 먹자. 냄새 밴다. 수학 종료 땡 치자마자 도시락 들고 튀어나가서 재빨리 자리를 선점해야 한다. 밥 먹을 만한 곳과 교실이 멀다면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시켜놔야 한다. 6. 내일 수험표 받고 고사장 미리 갈 때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부정행위다. 7. 학교 밖에 건물 내부 구조도와 수험번호별 고사장을 인쇄해서 세워 놓는다. 예비소집일은 당일 갈 차편을 구상하고 이걸 확인하기 위해 있는 날이다. 미리 들어가보라고 만든 날이 절대로 아님. 8. 탐구과목과 성별로 고사장을 나눈다. 제2외국어가 비주류인 이과생이라 문과쪽 사정은 잘 모르겠고, 이과 기준 내가 본 학교는 외어 보는 애들만 모아서 한 교실에 배정했었다. 모교에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고사장을 내일 10시 이전에 알려주면 불법이다. 9. 외어 안 봐도 5시 반에 끝난다. 환장한다. 우리 보내주는 종인가?!?!?? 하고 들떴는데 외어 종일 때의 기분이란. 10. 부모님이 데리러 오지 않는 사람이고 택시를 탈 의향이 있다면 택시정류장을 미리 알아놓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예약을 하든가. 11. 답지는 장애인 시험이 끝난 후에 올라오기 때문에 매우 늦게 올라온다. 집 와서 한숨 자고 일어나도 안 올라와 있을 수 있고, 올라와도 서버가 터지기 때문에 업로드 시각보다 훨씬 늦게 확인하게 된다. 12. 수능날 생리 터지는 사람이 진짜로 있다. 우리 사촌언니. 불규칙하고 긴장을 많이 하거나 불안하다면 생리대, 탐폰 등의 생리용품과 물티슈, 그리고 진통제를 꼭 챙깁시다...... 13. 절약정신 투철한 공립학교마저 난방비를 몰빵하는 날이다. 수능한파는 과학이므로 여러 겹 입고, 가서 벗자. 14. 물 먹는 거 감독관님들이 먼저 권장하셨다. 15. 아침에 택시 많다. 7시 기준 줄 쫙 서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 16. 기본적으로 샤프심, 지우개, 수정테이프는 꼭 챙겨야 한다. 개인 샤프는 카메라 달린 샤프로 컨닝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안 될 수 있음. 수능 샤프는 퀄이 어마어마하게 좋고, 내장된 심은 HB이다. B심러들은 샤프심 챙겨가길. 17. 공부할 책은 마음이 편할 만큼과 몸이 힘들지 않을 만큼을 잘 타협해서 챙기면 된다. 길 가다 받은 휴지와 물티슈는 이 날을 위한 것이다. 간식과 도시락을 잊지 말자. 18. 가방은 교실 밖에 내어놓는다. 쓰려고 한 것 중에 안 쓴 게 있는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음. 얘들아 고생했오 +짝수형....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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