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된 일이지 한 달도 넘었어 처음엔 너무 힘들더라 요즘은 내가 양심이 없다고 나쁜 사람이라고 느낄 만큼 정상적이게 지내 사실 오빠랑 나랑 엄청나게 많은 교류는 없었어 진짜 그냥 혼자 마음 속으로 좋아하고 겉으로는 장난치고 되게 친화력 좋고 밝은 사람이라 주위에 사람이 많았어 그래서 나는 나 하나 없어도 잘 지내겠다 싶어서 연락 끊다시피 했어 오빠가 하는 일에 나와 뜻이 안 맞는 게 있었거든 게다가 여자친구도 있었고. 나도 내 감정이 정확히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 잘 몰라 하고 싶은 일 있으면 다 해내고 그런 사람이라 멋있다고 느꼈고 동경과 존경을 사랑으로 착각한 거였을 지도 모르겠다 sns도 언팔했는데 말이 언팔이지 하루에 수십 번도 넘게 들어가서 봤어 멀리 떨어져서 살아서 얼굴 잘 못 보니까 사진이라도 보려고. 그냥 다 멋진 사람이었어 음악 좋다고 음악하고 옷 좋다고 가진 꿈 이루고. 처음엔 진짜 이해 안 됐다 자살하기 전 날에도 할 일 다 하고 평소같이 지인들 다 만나고 그랬거든 맨날 밝았으면서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가냐고 너무 화가 나고 미안했는데 시간 지날 수록 오빠가 한 행동을 이해하고 있더라 내가. 그냥 너무 미안했어 내가 뭐라고 그렇게 연락 안 하고 sns도 언팔했는데 자기는 아직 나 팔로우 해 놓고. 장례식도 못 갔어 너무 멀다고 못 간 건 변명이고 내가 갈 자리가 아니었어 그냥 나중에 혼자 찾아가려고 했어 오빠랑 나랑 알았던 3~4년동안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어 덕분에 깡도 생기고 용기도 얻고 이제 오빠가 하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늘 후회는 늦다 그치 잘 지내고 거기서도 하고 싶은 거 다 해 제발 잘 먹고 다녀 술이랑 담배 하지말라고 짜증내던 거 다 잊어줘 마음껏 해라 진짜 너무 멋있는 사람이었어 고마워 간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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