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본2 때 대외활동 하다가 만난 친구인데 하는 공부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지만 4년차 친구로 잘 지냄. 올초 내 결혼식에 친구 A가 출장이 있어서 못옴. 물론 식 6개월 전에 날짜 알려주고 밥사면서 청첩장도 줬지만 A도 사회 초년생이라 어쩔 수 없었겠지라고 생각하고 괜찮다고 했음. 축의금 안 줬고 대신 신행 후에 밥 먹으면서 내가 사려고 했는데 A가 사주고 선물로 토스트기 예쁜거 줘서 감사히 잘 쓰고 있음. 문제는 1월에 A가 결혼하는데 내가 취직한지가 얼마 안되어서 오프를 못냄ㅜㅜ 우리 병원 355병원이고 매월 스케줄은 그 전 달 초~중순 즈음에 짬. 내가 우리병원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오프 짤 때 날짜 비울 수 있냐고 물었음. 선생님들 다 우리 학교 선배라 그냥 철면피 깔고 부탁함. 근데 한 분은 어머니 수술날이라 하시고, 한 분은 큰 수술은 아닌데 안 할 수 없는 수술이라 하시고ㅜㅜ 우리 병원 적어도 선생님 2명은 있어야 감당이 가능해서 그냥 알겠다고만 함. A한테 상황설명을 하고 어쩔 수 없게 되서 못가서 미안하다라고 했는데 이거 복수하는거냐고 그래서 일단 기분이 좀 상했지만 식 전에 신부가 엄청 예민한 시기인걸 알기 때문에 그런거 절대 아니고 정말 미안하다고 여러번 사과함. 식 한 달도 안남아서 만나기는 어렵다 그래서 전화랑 카톡으로 거듭 사과했음. 신행 후에 멋진 밥 사주겠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함. 근데 오늘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많이 서운하다고 나를 어떤 친구로 생각하는데 못온다고 할 수 있냐고 섭섭하다고 함. 이때까지만 해도 많이 미안했는데 축의금을 계좌로 보내라는거임... 이 때 뭔가 머리가 딱 차가워져서 내가 많이 미안한데 그건 아닌거 같다고 딱 잘라 말했음. 내가 식 앞둔 신부한테 왠만하면 다 맞춰주고 싶고 진짜로 너한테 미안한데 이건 아닌거 같다고 잘라 말함. 그러니까 막 화내더니 '결혼할 때 되면 친구 걸러진다더라'이러고는 끊음. 내가 막 20년지기 15년지기 친구들한테 축의금 50만원씩 주는거 알고 있어서 이러는건가 싶다가도 이건 너무 나쁜 마음인거 같고 속이 말도 아님. 나도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예비신부 머리 속에서 지금 세상의 중심은 자기라는거 알고 있음. 다만 밖으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머리 속에는 일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인 결혼식으로 바빠서 다른 사람들 상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게 평상시보다 안되는거 알고 있음. 내가 A한테 축의금을 보내주는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안보내주고 신행 후에 잘 얘기를 해보는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미치겠다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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