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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12/16) 게시물이에요

게시된 카테고리 고민(성고민X)

가난, 빈곤이라는 것이 내 잘못이 아닌데... 

 

그냥 나는 부모님 탓을 해본적은 없어 

정말 다 모든게 내 탓이라고 생각했어. 

학원도 안 가고 문제집이 없어도 전교권에서 놀던 우리 오빠는 

나 대학 보내주겠다는 이유로 가고 싶던 학교도 포기하고 돈을 벌어줬어. 

 

정말 많이 벌었어 연말 보너스로 800만원 벌 정도로 

그리고는 나 편하게 살라고 교정도 해주고 

겨울엔 춥다고 롱패딩도 사주고 

오빠 방도 내 방으로 꾸며주고 

 

부모님이라고 가만히 계신 거 아니고 정말 나한테 많이 해주셨어 

다른 건 다 몰라도 예의는 갖추라고 하셨고 

할 줄 아는게 없으면 배려를 하라고 가르치셨어 

난 전생에 뭐 얼마나 큰 나라를 구했기에 이런 사람들이랑 가족이 되었나 싶었는데, 

한편으론 늘 내가 왜 이 집에서 식충이처럼 살고있나 싶었어. 

 

증학교 3학년 겨울에 처음으로 알바를 해봤어 

중학생이라 할 수 있던 알바가 전단지가 다여서 전단지를 돌렸는데 

그 날 밤에 엄마가 우셨어, 

우리 딸 추운데 고생하지 말고 엄마한테 돈을 달라고 하라고 

그냥 같이 울었어. 

 

고3때는 허락맡고 알바를 시작했는데 

첫 알바에서 성추행을 당했어. 

부모님께 알리지도 못하고 그냥 그만 뒀는데 

그만두니까 부모님 생신 선물 살 돈이 없더라. 

 

친구들이 놀러가자하면 난 놀러 갈 돈이 없어 

교통비 아낀다고 한시간 30분씩 걸어다녀도 

소소하게 가족들 선물 사드리고 나 필요한 거 사고나면 

돈이 하나도 없더라고. 

 

지금은 성추행 피해는 잊으려 노력하면서  

열심히 알바하고 있지만 시급이 최저고 짧게씩 밖에 

근무가 없어서 돈이 안 모여. 

 

가난하다는 걸 알면서도 좋은 거 예쁜 거 갖고싶어하는 나를 보면 

진짜 내가 너무 싫고 한심해 

몸이라도 건강했으면 좋겠어 그냥.. 

막 엄청 나쁜 건 아닌데 남들보다 부실해서 자주 아파 

 

그냥 우리 집은 가난한데 나만 풍족하게 살아서 

그게 너무 미안하고 어디 얘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 막 적었어 미안해.. 

 

나 진짜 열심히 살아서 부모님 노후, 

우리 오빠 결혼비용에 도움 되는 딸이 될거야. 

 

우리 집 딸이라 행복하고, 너무 미안해요 우리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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