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의 팬은 아니다.
그냥 연예인의, 유명인의, 많은 사람들의 별인 그의 죽음이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렇게나 큰 충격으로 다가올지 몰랐다.
나는 고3이다. 하지만 올해 중순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3년 동안 하던 미술 입시를 그만 뒀다.
그리고 며칠 전에 갑자기 실신해 입에 거품을 물며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왔다.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또 검사를 예약하며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천천히 나를 돌아봤다.
나는 왜 살고 있는걸까.
그냥 자살은 나쁜 거니까, 내가 죽으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니까.
내 정신과 주치의는 그랬다. 자살은 나쁜 거라고, 하면 안 되는 거라고.
그냥, 그렇게만 말했다.
난 아직도 자살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모른다.
굳이 유명한 사람에 비교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도 나는 결코 불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불행했다.
속에서부터 무엇인가가 나를 갉아 먹고 있었다.
사실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건 현대인들에게 흔한 질병이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거쳐가는 열병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걸 이겨낼 만한 사람이 아닌가보다.
죽으려고도 해봤었고 자해도 많이 했다.
죽는 건 힘들었다.
병원에서 받아 온 일주일 치 약을 한꺼번에 삼켜도 다음 날만 일어나지 못했다.
뛰어내리려고 해도 막상 16층의 우리 집 창문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두려움이 나를 집어 삼켰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그의 팬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 현명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했던 그가 그런 결정을 했다면 일리있는 결정이 아닌가.
별은 하나 둘 씩 진다. 그리고 또 다른 별이 뜬다.
나는 별 볼일 없는 지는 별이다.
내가 져야 새로운 별이 뜨지 않을까.
그의 죽음을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그 곳에서의 축복을 빌어준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다.
나도 오늘만큼은 조금만 더 용기를 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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