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다닐때 문방구에서 메추리를 500원에 사왔어. 우리집 입장에선 처음으로 사람아닌게 들어온거였음. 나랑 남동생이 이뻐한건 기본이고 엄마아빠도 우리보면서 흐뭇하다고 좋다 우리 막내 생겼다고 디카로 셋이서 사진도 찍어줬음. 메추리는 내가 거실 가로질러가면 나만 졸졸 따라오고 화장실가도 졸졸 베란다가도 졸졸 나바라기였음. 동생 그거보고 박수치고 엄마 막 찍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문제는 그날 저녁이였다 내가 그당시에 컴퓨터로 테일즈런너라는 것을 하고있었음. 넷이서 한마음이였나 그거알지? 팀플로 하는거라 안달리면 욕 겁나는거.. 레디 눌러두고 메추리랑 동생이랑 거실에서 노는데 방문사이로 내 캐릭터 떨어지는게 보이는거야? 어어 하면서 뛰어갔지 진짜 빠르게 뛰어갔어 그러다보니까 나무의자에 팍 대일것같아서 브레이크걸듯이 발 동동 구르는데 마지막에 뭐가 물컹하더라고 진짜 설마..설마하면서 발밑은 못보겠고 공이겠지 이불이겠지하는데 동생이 누나?하면서 방문앞에서 날보더라고... 동생 빽 울면서 엄마아빠와서 깜짝놀라고 나도 놀라서 울고 아빠가 난 안고 달래고 남동생이 진짜 경기하듯이 울어서 엄마가 걔안고 동네 몆바퀴돌러감...막 걔가 누나가누나가!!하는데 뭔가 서러워서 아빠목잡고 울었다. 메추리는 약간 납작...그렇다고 완전 납작은 아니고 통통하던 아이가 찌그러...말이 이상한데 막 보기흉하게 그러진않았는데 막 눈 느릿느릿하면서 깜빡이는데 너무 맘이 아파서 울었음. 아빠가 주사기같은걸로 물맥여주고 그러는데도 다 흘리고 픽 누워서 꿈뻑하더니 죽었어. 그날 엄청 운다음에 땅에 묻어줬는데 일어나니까 비가 오더라고. 원래 비오는 주말엔 가족 다같이 우비랑 장화신고 찰박찰박하러갔는데 그날은 환장하던 게임도 안하고 아빠랑 엄마랑 동생이랑 계속 티비만 봤었다.. 그후로 중고등학교때 고양이나 강아지 키우고싶어도 눈치만 보고 포기하고 그랬고. 성인이 된 지금도 반려동물 키우고싶은데 무서워서 못기르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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