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때부터 꾸준히 내 몸에 대해 평가하고 돼지라고 놀리더라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극히 건강한 몸이었어 그런데도 나는 ‘장난식’으로 하는 말들에 상처 받아서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고, 그것들에 자존감은 바닥을 쳤어 그 어린애가 기분 어땠을까 생각해 그래서 눈을 맞추며 말하는 걸 좋아했던 내가 서서히 땅을 보기 시작하고, 낯을 가리며, 한창 소녀시대 스키니가 유행할 때 나는 몸 가리기 급급해서 펑퍼짐한 바지를 입었어 진짜 초-중학교 때 스트레스 받아서 남자애들한테 지적받지 않기 위해 더 밝은 척하고 시끄러운 척 하다 보니 진짜 내 성격을 아직도 모르겠어 그때의 내가 너무 불쌍해 아무리 사진을 봐도 진짜 누구나 그저 건강하다고 할 몸인데, 항상 큰 옷을 입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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