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까지 재래식 화장실이었고 중3 때 이사간 집은 온 벽이 곰팡이 투성이라서 엄마가 직접 한 두 달마다
벽지 새로 발랐음 (벽지를 새로 발라도 곰팡이가 계속 슬었음 어쩔 땐 방에 곰팡이 냄새가 가득해서 한겨울인데도 잘 때 창문 열어놓고 자야했음 )
수학여행 갈 돈이 없었는데 학교에서 기초생활 수급자 애들은 학교에서 돈 지원해준다니까
내가 수급자인거 몰랐던 제일 친했던 친구들이 돈없어서 학교에서 지원해주는거 개꿀 아니냐고
걔네가 뭔데 지원해주냐, 가난해서 좋겠다는 소리도 옆에서 들었음
그 말 듣고 집가는 버스에서 30분 동안 펑펑 울었음 소리 내고 울면 애들한테 들킬까봐 자는 척 하고 눈물이랑 콧물은 다 밑으로 흘려보냈음
고등학생 때는 반 남자애들이 기초생활수급자 조롱했는데 걔들한테 나 수급자인거 들킬까봐 노심초사했고
20살이 된 지금 난생 처음으로 수험생 할인 받아서 '내' 패딩이 생겼음
그 전에는 한 겨울에도 후드집업 하나로 중3 때부터 고3 때까지 입었고
아 또 교무실에 미납이나 우유 지원, 수급자 장학금 이런걸로 불려가는게 너무 싫었음
애들이 자꾸 왜?왜?? 물어보는게 싫어서 그냥 중학교 때부터 선도부, 반장, 부반장, 전교부회장, 실장, 학생회 임원
이런 거 다 했음 그런 거 하면 둘러댈 것도 있고 애들이 잘 수긍해서...ㅋㅋㅋ
국장 0,1,2 분위인 애들 부럽다는 거 보면 나 같은 애들은 정말 한없이 비참해진다는 거 알아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국장 제일 높은 거 떠도 좋으니까 이 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하거든
+) 우리집은 이혼가정이고 엄마 혼자서 생계를 책임지셔
아빠가 알콜 중독자라서 가정폭력 당하면서 컸는데 초2 때 엄마가 집을 나갔어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고 떠났는데
혼자 집 나가서 일 하고 돈 번 다음 딱 1년 후에 우리 데리러 왔어
솔직히 엄마가 우리 버린 줄 알았는데 안버리고 다시 데리러 와줘서 너무 감사해
글 읽어보니까 다들 비슷한 경우가 많네 우리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힘내자
어릴 때 난 화장실이 집 안에 있었으면 좋겠었고 미술학원에 다니고 싶었고
내 패딩이 갖고 싶었고 방이 여러 개인 집에서 살고 싶었는데
지금은 화장실도 좌변기에 집 안에 있고 나는 곧 디자인과에 진학해
나 혼자만 입는 내 패딩도 생겼고 지금 집은 곰팡이도 안슬고 방이 두 개야
이제 내 꿈은 욕조가 있는 따뜻한 집에서 사는거고 25살 전까지 가족여행을 가는거야
상처 받은 적도 많지만 그래도 언젠가 나아지겠지 라는 마음으로 살면 어떻게든 살아지더라
모두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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