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미니즘을 깊이 있게 공부한 사람이 아닌지라 내가 하는 말들은 그냥 내 의견에 불과해. 하지만 페미=남혐 이렇게 굳어진 익잡 내 상황에서 익인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쓴다.
초록글의 댓글에서 가장 많이 발견한 단어는 '한남'이라 그에 대해 얘기를 좀 할게. 여성 비하 단어에 대한 남성 혐오 단어로 생겨난 한남이라는 단어는, 익인들의 눈에 그저 아무 잘못 없는 남자를 싸잡아서 비하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하지만 남자들이 말하는 김ㅊ1녀와 된장녀, 김여사, mom충 등은 무얼 잘못했길래 그렇게 불리고 비하하는 걸까? 그리고 이 단어마저도 없었다면 여성들은 아주 예전에 생겨서 아직까지 쓰이고 있는 여성에 대한 프레임에 대해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까. 그 단어를 생각해내지 못했을 무렵의 여성은 개념녀 프레임에 자신을 구겨넣기를 선택했어. 여성의 선택을 제한하고, 남성의 기준에 맞게 여성은 스스로를 바꾼 거야. 하지만 너 김ㅊ1녀지? 라는 말에 그래, 나 김ㅊ1녀다. 넌 한남이지? 이렇게 되받아 칠 수 있게 된 것이 여성들이 기세를 펴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한남이라는 말이 나쁘다는 말에 그렇다면 수많은 여성 비하 및 혐오 단어는?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지. 한남이라는 말은 미러링이잖아. 이렇게 여성 혐오 단어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그런 단어들이 사라진다면 그 단어도 함께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사실 남혐이라는 단어는 실제로 존재하는 여성 혐오와 비교하기 힘들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발견한 피라미드 사진으로 대체할게.

이 사진 상에 존재하는 여성 혐오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해 성평등을 이뤄내고 싶은 사람은 페미니스트라고 부를 수 있어. 페미니스트라는 말에 묶여서 남혐하는 사람과 같은 무리가 되기 싫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페미니스트에는 종류가 있고, 다들 개개인의 페미니즘을 가지고 산다고 생각해. 과격한 페미니스트의 방식을 취하고 싶지 않은 페미니스트는 분명 존재해.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스트 내에서도 많은 언쟁이 일어나. 그렇지만 그런 '과격한 페미니스트'가 싫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스트' 자체를 저 뒤로 밀어버린다면 여성 인권 신장을 근본 목적으로 둔 페미니즘은 결국 남혐을 위해 존재하는 사상이 되고, 남자가 주를 이루는 이 사회의 앞에 나오지 못할 것 같아.
과격한 페미니스트도 분명 존재해야 해. 폭력 시위가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 있듯이, 마냥 다정하고 착한 방법만을 사용해서는 모든 일이 해결되지 않는 거니까. 이렇게 여성 혐오 문제가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된 이유에 메갈이라는 사이트가 한몫 하듯이 말이야. 만약 페미니스트라고 말했을 때 혐오를 할 뿐인 사람으로 보고, 익인들이 지향하지 않는 방식을 취하는 사람으로 무작정 본다면 그 사람에게 우선 익인의 입장을 밝히고 설명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 그것을 들어주지 않는다? 익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익인들이 '저 사람이 그렇게 보니까 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쓰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그런 노력을 들여야 할 만큼 익인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닌 거잖아. 또 다른 페미니스트=남혐=메갈이라는 여성에 대한 프레임이 생겨났어. 뒤로 움츠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 너 메갈이야? 라는 물음에 내가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만으로 메갈이어야 한다면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성평등주의자 모두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해. 페미니스트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남자들이 여자를 죽이고, 폭행하고, 강간하는 일이 하루에 다섯 번 기사화되는 세상에서도 사람들은 남자 전부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ㅇㅂ 회원이 육백만 명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많은 남자들이 ㅇㅂ를 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과격한 페미니스트는 그 방법이 눈에 띄기 때문에 페미니스트에는 그들밖에 없는 것처럼 되었다. 페미니스트 자체가 혐오를 일삼는 사람이라는 말이 오고 가는 것은, 페미니스트들이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일반화'를 당하고 있는 거야. 정말 성평등을 원한다면 아직 한참 아래에서 간신히 올라오고 있는 여성 인권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하고 과격한, 그러니까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그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고작 이 글 하나 쓴다고 많은 사람들이 보거나 생각을 바꿀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아. 그래도 언제나 모든 변화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니까 올려보는 거야. 다들 좋은 새벽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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