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 유치원 버스에서 애들이 내 옆에 안 앉으려고 한 거 내 엉덩이가 커서 같이 앉으면 불편하다고 그래서 유치원까지 걸어다닌 것 중학교 때 다들 풋풋한 연애를 시작하고 꾸미는 데에 관심이 많아질 쯤, 친구들이 당연히 '너는 그런 데는 관심없겠지' 식으로 나를 대한 것 고등학교 때 여자애가 좋아하는 남자애 앞에서 내 등 뒤로 숨으며 "얘 뒤에 있으면 바람/햇빛 안 와서 좋아!"라고 한 것 만나는 친척마다 "넌 살 좀만 빼면 예쁠텐데"라고 한 것 대학에 와서는 뚱뚱하니까 많이 먹을 거라는 편견, 성격이 괄괄할 거라는 편견, 술을 잘 마실 거라는 편견, 남자만큼 힘이 셀 거라는 편견, 외모지상주의가 지극한 편견 속에 살게 된 것 처음보는 엄마의 동창 아저씨가 날 보자마자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너 살빼야겠네!" 라고 소리친 것 뚱뚱하다는 이유로 알바하던 학원의 초등학생에게 아줌마!라는 소리를 들은 것 학생들로부터 분홍색 상의를 입으면 돼지같다, 브라운 색 옷을 입으면 곰같다 등의 놀림을 받은 것 회의시간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내가 앉아있는 의자가 부서지겠다며 조롱당한 것,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웃은 것 카페에 가서 원하는 음료를 시키지 못하는 것 카페모카를 시키면 그러니까 살이 찌지 아메리카노를 시키면 그런데도 살이 찌냐 운동을 하면 운동을 하는데도 왜 그래 운동을 안 하면 운동을 안 하니까 몸이 그렇지 살을 빼야 남자들이 좋아하지, 살을 빼야 취직하는 데에 좋지, 뚱뚱한 남자는 듬직해보이기라도 하지 여자가 뚱뚱하면 좀....이런 말을 듣고도 웃지 않으면 속 좁은 사람이 되는 것 태어날 때부터 4.2키로, 지금은 160에 67키로 나는 스스로를 사랑할 자격도 없다고 20년 째 세뇌받는 기분 난 그냥 이렇게 태어난 것 뿐이지 뭘 잘못한 게 아닌데 왜 이렇게 손가락질 받으면서 살아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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