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맨날 뒤에서 걸어간다. 엄마랑 동생 뒷모습만 본다. 둘이서만 같이 간다. 오늘은 동생 생일이다. 엄마가 케이크도 사주고 요리도 해줬다. 나는 케이크 안 했는데. 엄마랑 동생만 놀러갔다. 나는 집에 혼자 있었다. 저게 아마 초3때 일기야 ㅋㅋㅋㅋ 나는 한번도 제대로 된 생일케이크 받아본 적 없어. 동생 생일에는 케이크도 사오고 집에서 동생이 먹고싶다는 요리 해줬는데 내 생일에는 그냥 배달음식 하나 덜렁 시켜준 거 있지. 케이크 물론 없었어. 그 다음 생일에도 평소 먹는 그냥 밥이었고 케이크 없었어. 케이크 비슷한 거라고는 집에 남아있던 모닝빵 하나 접시에 딸랑 얹어놓은 거. 동생 생일이면 아빠는 출장같은 일정 다 뺐어. 내 생일때는 번번히 없었어. 동생이랑 엄마 단둘이만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놀고 올 때 많았어. 내가 엄마랑 단둘이 놀러가고 싶다고 했더니 엄마가 그럼 동생은 어떡하냐고 그러더라 ㅋㅋㅋ 동생이 잘못해도 엄마는 동생 편만 들었고 그래서 난 뭐든 내탓으로 생각하고 먼저 사과하는 습관이 생겼어. 내 잘못이 아닌 건 아는데 아무도 내 잘못이 아니라고 안 해주니까 내 잘못인가? 하게 되고... 그렇게 됐어.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쭉 그래 매번 괜찮은 척 했는데 일기에 적힌거랑 생생히 기억나는 거 보면 안 괜찮았나봐 ㅋㅋ 하긴 그때도 몰래 우는 게 습관이 되서 누구 앞에서 힘든거 얘기도 못하고 항상 숨어서 조용히 울어 다시 되돌아보니까 나 진짜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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