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을 일대일로 만나는 걸 좋아해.
무리 지어서 만나면 그 누구도 나한테 관심을 주지 않거든.
내가 불편한건지 창피한건지, 나랑 일대일로 만날 땐 잘만 얘기하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앞에선 나랑 친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 않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 생각은 사춘기때부터 하고 있었고, 십년쯤이 지난 지금은 그 생각이 맞다고 확신 하고 있는 상태야.
그래서 결심했던게 "쓸모있는 사람"이 되자 였어.
누구한테나 자랑하고 싶은 유능한 사람이 되면 적어도 나를 창피해하진 않겠지라고 생각했거든.
다행히 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견했고, 그걸 잘 살려서 지난 2년간 엄청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내가 매달리지 않아도 사람들이 나를 먼저 찾아오고, 모임에서 내 (성과)가 대화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그러다 최근 사정상 내가 떠나야하는 시기가 됐고, 나는 내가 그동안 받았던 관심과 사랑이 너무 고마워서 그 무리에 속해있는 모두에게 이별 편지를 썼어.
편지들을 하나하나 쓰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그리고 모두가 모인 날 그 편지들을 전해줬어.
그걸 주면서 그 사람들이 나처럼 우는건 바라지도 않았어.
그냥 고맙다는 말, 헤어져서 아쉽다는 말이 듣고 싶었어.
근데 내 기대가 너무 컸나봐..
그 때 당시에도,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그 누구도 그 편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작별 인사 조차도 안해주더라.
함께 있을땐 내 능력이 필요해서 잘해준거고 헤어질 때가 되니까 쓸모가 없어졌나봐.
그래서 또 창피한가봐.
나는 왜 항상 아는 척 하기 싫은 사람일까. 나는 왜 이렇게 매력이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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