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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7년 전 (2018/8/29) 게시물이에요
새벽이니까 새벽이라서 말하는 내 이야기. 

우리 엄마는 항상 말하신다. 우리 00는 알아서 잘하니까~그치? 

그리고 또 말하신다. 돈이 없는데 어딜 가니. 그냥 이렇게 해. 

나는 알아서 잘하는 아이인데 알아서 할 수가 없다. 엄마와 뜻이 같은 길을 가면 알아서 잘하는 아이지만, 그 반대면 못하는 아이다. 

고등학교때 죽어라 공부했다. 남들보다 돌아왔고, 그만큼 늦게 시작했다. 그러고나서 고3 3월 모평때 13212라는 점수를 맞았다. 기뻤다. 엄마도 잘했다고 하셨다.  

대학 상담을 담임선생님과 엄마가 했다. 담임선생님은 말씀하셨다. 00이는요, 모의고사 점수가 잘나오고 또 논술도 하고 있으니까 00대 정도는 충분히 갈거에요.  

우리 엄만 그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 00대는 국립대니까. 

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돈돈돈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렇게 잘살지 못했으니까. 친한 친구들이 모두 아파트에 살아도 난 방 2개, 거실겸부엌이 있는 빌라에서 네식구가 살았으니까. 학원도 중학교때부터 다니지 않았다. 인강만 듣고 학교 선생님들을 붙잡고 살았다. 

수능을 봤다. 평소보다 훨씬 못쳤다. 그냥 망했다. 가채점을 하고 펑펑 울었다. 늦게 시작했지만 열심히 했고 평소에 하던거 만큼 나오지 못해서, 내자신이 싫어서 펑펑 울었다. 

우리 엄마는 말했다. 아직 가채점이니까, 혹시 모르니까 울지마. 학교가서 상담해보고. 근데 재수는 절대 안돼. 

담임선생님은 말했다. 아직 가채점이니까, 등급도 제대로 안나왔고 한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고 있으니까, 논술 시험 치러 가자. 

그래서 치러 갔다. 하나에 원서비 7~8만원 하던 논술 시험을. 접수할때부터 사립대 안보낼건데 왜 넣냐는 소리를 들었지만 혹시나 혹시나해서 넣었고 시험을 보러 다녔다. 서울에서 이틀을 있었고, 하루는 대구를 갔다가 부산을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엄마는 한번도 같이 가지 않았다. 다른 수험생들은 한쪽에 엄마손, 다른쪽에 아빠손을 붙잡고 왔는데 나는 혼자였다. 그래도 괜찮았다. 엄마가 언니 시험보러 다닐 때는 공주든 전라도든 다 따라다녔지만, 밤에 일하고와서 한숨도 못잤어도 직접 차 운전하면서 다녔지만 괜찮았다. 혼자서 알아서 잘 하는 아이니까. 

수능 성적표가 나왔다. 예상대로였다. 최저를 하나도 맞추지 못하였다. 엄마는 그때부터 나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럴거면 왜 그 비싼 돈을 들여 지원했냐, 원서접수비가 50이 들었는데 학교에서 진행한 논술수업비가 얼만데 그걸 다 날려먹냐.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였다. 수능을 망친 죄인이었으니까. 

수능 성적표가 나오고 난 집에서 없는 사람이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답을 해주지 않았고 오직 대학교 관련한 말만 답했다.  

엄마는 말했다. 사립대 절대 안돼. 우리집 형편에 무슨 사립대야. 국립대 못붙으면 대학교 가지마. 재수도 안돼. 대학교 못가면 그냥 공장 들어가서 일해. 

그래서 난 사립대를 쓸 수 있었는데, 인서울에 가까운 대학교를 쓸 수 있었는데, 쓰지 못했다. 2개는 국립대 1개는 맞는 국립대가 없어서 사립대를 넣었다. 

방학이 시작하고도 난 집에서 눈치를 보고 살았다. 다른 친구들처럼 운동도 다니고 싶었지만 그것도 돈이라, 수능 망친 주제에 무슨 돈을 들여 운동을 다닐 수 있을까 싶어서 못다녔다.  

첫 대학교 합격 발표가 나왔다. 사립대였다. 장학생으로 합격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축하해주지 않았다. 그 대신 엄마는 나에게 어차피 안보낼건데 합격해서 뭐해? 라고 말해주었다. 

국립대 합격 발표가 났다. 장학금도 받고 합격이었다. 그제서야 난 집에서 존재하는 사람이었다. 그제서야 우리 엄마는 내 이름을 다시 불러주기 시작했다. 

현재의 난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1학년때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았지만 1년9개월전부터 지금까지 용돈을 받지 않으며 살고 있다. 공부, 알바, 근로, 대외활동 모두를 하며 학점 4점대를 만들었다. 장학금도 받고 전액장학금도 받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학금을 얼마 받지 못하였다. 성적이 4.0인데 커트라인이 높아져서 많이 받지 못했다. 그래서 등록금을 130만원 정도 내야했다. 엄마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결국 난 또 욕을 먹었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데 넌 왜 등록금 이만큼을 내게 하냐. 장학금은 왜 못받았냐.등 

 

난 또 얼마나 더 잘해야하고 얼마나 더 알아서 해야하고 얼마나 더 위로 올라가야할까. 얼마나 더 해야 엄마가 날 인정해줄까. 그냥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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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장녀는 부모를 하루라도 빨리 실망시킬 필요가 있다. 끝도 없는 기대에 숨막히기전에.

쓰니 정말 힘들었겠다. 여태 너무 잘 해왔고 이번 학기도 너무 고생했고 수고했어. 어떻게 사람이 늘 한 만큼 보상을 받겠니. 나는 열심히 했는데 그 만큼의 보상을 따르지 않는 때도 있는거야. 그럴 때에는 잠깐만 주저 앉았다가 다시 심호흡을 하고 일어나면 된단다. 울 필요는 없어. 니가 얼마나 치열하고 열심히 살았는지 내가 보았으니까. 하고싶은 말이 명치까지 찼지만 이미 우리 모두 알고 있으니 굳이 하지 않을게. 사랑해. 너는 지금 너인채로 훌륭하고 귀한 아이야. 아무도 너를 울게 할 수 없고 울게 두지 않을게.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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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나 사실 집에서 막내야.ㅋㅋㅋㅋ얼른 부모님의 기대가 없어져야 할텐데. 좋은 말, 너무나도 예쁜 말, 위로가 되는 말을 해줘서 정말 고마워. 글로는 표현이 다 안되겠지만 진짜 고마워.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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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5
응 알아. 막내티가 하나도 없는게 걱정스럽다 정말. 쓰니가 어느곳에 있어도 늘 행복하기를 바랄게.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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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수고많았다 ㅠㅠ 20살인거지?? 외로웠겠다
혼자서 잘하니까 이 말이 나도 부담으로 다가오더라 그 말 하는 사람은 잘 모르는 것 같아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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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아 몇학년이야??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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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나 지금은 3학년이야! 맞아 우리엄마도 내가 이런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를거야...그냥 계속 알아서 잘한다는 말 하시는거라서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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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4
그치그치 ㅠㅠ 뭔 줄 알아 혼자서 잘 한다는 말이 나는 누군가에게도 기대면 안되고 스스로 해야할 것 같아 ㅋㅋㅋ ㅠㅠ
나랑 나이 똑같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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